
[스포츠서울 | 신사동=박연준 기자] “어차피 우리 거다.
”
정규리그 1위 서울 SK 전희철(52) 감독이 우승 트로피를 향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정규리그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보면 자신감이 없기도 어렵다.
전 감독은 10일 KBL센터 5층 교육장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에서 특유의 여유와 자신감이 넘치는 목소리로 마이크를 잡았다.

4강에서 맞붙을 상대는 수원 KT와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6강 승자다.
미디어데이 행사가 끝나고 만난 전 감독은 “상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 선수들은 자신감 하나는 최고다.
그 자신감이 도를 넘지 않도록 조율하는 게 내 역할”이라며 웃었다.
전날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은 뒤 그는 “우승 확률이 50%는 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역시 ”다들 쉽지 않은 팀이다.
약점도 분명히 있다.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정규리그 우승팀이다.
역대 1위 팀의 PO 우승 확률은 51.9%(27회 중 14회)이다.
그 어느 팀보다 유리하다.
전 감독은 끝까지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다.
“삼성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선수들이 기록을 의식하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가 추구해온 팀 방향성이 살짝 흐트러졌다.
브레이크 기간(2주) 동안 리듬을 반드시 다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전 감각 유지 방법도 남달랐다.
외부 팀과 평가전을 지양한다.
대신 청백전을 강도 높게 치른다.
전 감독은 “느슨한 플레이는 싫다.
외부 팀과 평가전에서 박자가 맞지 않아 원하는 농구가 안 나올 수도 있다.
부상 위험도 있다”며 훈련 방식을 설명했다.
KT와 가스공사에 대한 분석도 명확했다.
전 감독은 “두 팀 모두 외국인 선수의 외곽 움직임을 중심으로 공격이 전개된다.
디테일은 다르다.
큰 틀은 유사하다.
우리는 충분히 대비돼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미디어데이 종료 후 각 팀 감독은 우승 트로피를 만지며 기념 촬영을 했다.
전 감독은 “어차피 우리 거니까”라고 웃음 섞인 농담을 던졌다.
그 속엔 단단한 확신이 담겨 있었다.
전 감독은 마지막으로 “자밀 워니, 김선형, 안영준 모두 프리에이전트를 앞두고 있다.
이들의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다.
통합우승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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