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대구=박준범기자] 대구FC 골키퍼 한태희(21)가 데뷔전에서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한태희는 14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8라운드 울산 HD와 맞대결에서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2023시즌 대구에 입단한 그에게 좀처럼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그러다 주전 골키퍼 오승훈이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하자, 전격 데뷔 기회를 잡았다.
한태희는 선발 출전해 울산의 공격을 차분하게 막아냈다.
후반 21분 강상우에게 실점했지만 굴절된 공이라 한태희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경기 후 한태희는 “팀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 들어갔다.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기대한 것보다는 안정적으로 한 것 같아서 만족한다”라며 “2년 동안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긴장감이 조금 줄어든 것 같다.
훈련한 만큼만 하자고 생각했다.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지나갔다”고 데뷔전을 돌아봤다.
한태희는 지난 광주FC(1-2 패)전이 끝난 뒤 자신의 출전을 예감했다.
그는 “(오)승훈이 형 상황을 정확하게 알지는 못했지만 뛰지 못할 것이라는 건 알았다.
그때부터 경기를 준비했다”라며 “긴장보다는 조금 설렜다.
영상을 많이 챙겨봤다.
이용발 코치와 운동하면서 몸 관리 열심히 했다”고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한태희는 2년 동안 출전을 기다리고 기다렸다.
B팀을 운영하는 대구이기에 한태희는 하부리그에서 담금질했다.
그는 “K리그1은 처음이라 살짝 긴장됐는데 10~20분 지나니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았다.
부담은 되지 않았다.
잘되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경기했다”라며 “하부리그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하부리그 경기도 나에게 중요해서 열심히 했다”고 미소 지었다.
같은 포지션의 오승훈과 최영은이 직접 조언도 건넸다.
한태희는 “영은이 형은 만나서 긴장하지 말고 잘할 수 있다고 말해줬다.
승훈이 형도 훈련하던 대로만 하면 잘할 수 있다고 말해줬다”라며 “이용발 코치가 전반에는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긴장하지 않고 잘 마무리했다고 말씀하셨고, 경기 후에는 말없이 머리를 한 번 치고 갔는데, 가장 큰 칭찬”이라고 말했다.
오승훈이 돌아올 때까지는 한태희가 당분간 선발 골키퍼로 뛸 가능성이 크다.
한태희는 “그저 똑같이 또 훈련 열심히 할 예정이다.
아직 변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
매 순간 매 경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beom2@sportsseoul.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서울(www.sportsseoul.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