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특급 조커. 더 나아가 원톱 리스크를 지우는 데 핵심 구실을 하고 있다.
FC서울의 베테랑 문선민(33)이다.
문선민이 관록을 발휘하며 서울의 무패 가도를 이끌었다.
그는 지난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8라운드 홈경기에서 0-0으로 맞선 전반 31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최근 후반 조커로 투입된 문선민인데 이날 뜻밖에 정승원이 부상을 입으면서 조기에 투입됐다.
서울은 기성용까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승모와 교체돼 물러나면서 어수선한 시간을 보냈다.
급기야 전반 막판 구텍에게 페널티킥 득점을 포함해 멀티골을 내주면서 패배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러나 후반 서울이 반전한 건 ‘문선민 시프트’다.
주포지션인 윙어지만 김기동 감독은 그를 중앙 지향적으로 뛰게 하며 뒷공간 침투, 이어 어시스트 또는 마무리까지 주문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치른 대구FC전에서 제대로 들어맞았다.
후반 교체 투입돼 팀이 2-2로 맞선 후반 추가 시간 전진한 수비 뒷공간 침투로 오른발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밖에 공격 지역에서 기회 창출이 두드러졌다.
2경기 만에 다시 진가를 발휘했다.
측면에 국한하지 않고 중앙 지역까지 넓게 뛴 문선민은 후반 12분 김진수의 왼쪽 크로스 때 헤더 만회골이자 시즌 2호 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21분 역습 기회에서 상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린가드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며 첫 도움까지 작성했다.
문선민은 경기 종료 직전에서 상대 뒷공간을 빠져들어 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그러나 회심의 슛이 가로막히면서 대역전극까지 이끌진 못했다.
그럼에도 문선민은 외인 원톱 부재에 시달리는 서울 공격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서울은 문선민의 활약을 앞세워 개막전 패배 이후 7경기 연속 무패(3승4무)다.
김 감독은 이날 새 외인 공격수 둑스를 후반 막판 투입했지만 여전히 K리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당분간 조영욱이 최전방 선발 자리를 지키면서 문선민이 조커로 투입돼 침투와 연계, 마무리까지 여러 역할을 소화해야 할 상황이다.
지난해까지 전북 현대에서 뛰다가 이번시즌 서울에 입단한 그는 초반 선발 자원으로 뛰었으나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북 시절에도 조커에 특화한 자원이다.
김 감독 역시 문선민 조커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했는데 여러 방면에서 효용 가치를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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