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투 포제션이긴 하지만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상황. 공을 가진 한국가스공사 샘조세프 벨란겔이 공간을 만들어 3점슛을 던졌다.
성공했다면 1점차가 되는 순간. 이 공은 포물선을 그리지도 못한 채 땅에 떨어졌다.
공이 벨란겔 손을 떠나는 순간 뒤에서 달려오던 KT 허훈이 이를 쳐내면서다.
허훈이 슈퍼블록이 위기의 KT를 구한 순간이었다.
KT는 이날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5전 3승제) 2차전에서 한국가스공사를 75-71로 꺾었다.
정규리그 4위로 PO에 진출한 KT는 1차전에서 5위 한국가스공사에게 일격을 당하며 먼저 첫 패를 떠안았지만 이날 승리로 1승1패 동률을 만들었다.
역대 6강 PO에서 1차전 패배 뒤 2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4강 PO에 진출한 비율은 25%(12회 중 3회)다.
양 팀은 대구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16일과 18일 오후 7시 각각 3, 4차전을 소화한다.
두팀은 매 쿼터 치열하게 싸웠다.
4쿼터에서 KT가 58-57로 1점을 앞설 정도로 팽팽한 접전이었다.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도 승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려웠다.
KT 조엘 카굴랑안이 득점해 KT가 73-71로 앞서나갔고 다시 카굴랑안이 스틸 후 넘긴 공을 허훈이 받아 2점을 더하면서 75-71을 만들며 서서히 흐름을 주도했다.
한국가스공사는 1분29초를 남기고 4점차를 뒤집지 못한 채 경기를 내줬다.
허훈은 팀 내 최다인 18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5개 리바운드와 5개 어시스트, 또 1개의 블록슛을 보태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하윤기(14점)와 조던 모건(13점), 문정현(12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경기에서 21개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환상적인 한국무대 데뷔전을 치른 만콕 마티앙은 이날 19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 경기에서 마티앙보다 많은 득점과 리바운드를 기록한 선수는 없다.
하지만 이날 패배로 마티앙은 웃지 못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