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거스 포옛 전북 현대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닥공(닥치고 공격)’은 아직이다.
하지만 전북 현대는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1의 전북은 15일 현재 8경기에서 3승3무2패(승점 12)로 6위를 마크하고 있다.
시즌 초 2연패에 빠지면서 주춤하기도 했지만 최근 4경기에서 2승2무로 안정감을 되찾았다.
뒷심도 좋아졌다.
지난 13일 제주 SK와의 홈 경기에서는 0-1로 끌려가다 후반 41분 콤파뇨의 헤더로 1-1 무승부를 끌어냈다.
아직 전북 특유의 매서운 공격 축구가 나온다고 보긴 어렵다.
경기당 1.25(10경기 8골)득점으로 공동 3위이지만 전북의 스쿼드를 고려하면 아쉬운 수치다.
하지만 전체적인 지표는 좋아졌다.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은 2패밖에 당하지 않았고 8골만 내주면서 최소 실점 공동 3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최다 실점 1위(59골)의 불명예를 안으며 사상 첫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렀던 공포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명가 재건의 명을 받고 전북 지휘봉을 잡은 거스 포옛 감독의 다양한 전술이 적재적소에 발휘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막강한 공격력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경기마다 명확한 전술과 목표로 승리 DNA를 심기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달 30일 FC안양전이 신호탄이었다.
이날 포옛 감독은 팀이 리드를 잡자 홍정호, 김영빈 등 센터백 4명을 배치해 수비를 강화했고 끝내 승리했다.
볼 점유율(43%-57%)에서 밀리면서 공격에서 풀리지 않자 대놓고 수비 축구를 펼쳤고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직전 경기까지 4경기(2무2패) 연속 승리가 없던 전북은 이날 승리로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극단적인 수비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전북은 이 승리에 탄력받아 지난 5일 리그 1위 대전하나시티즌을 2-0으로 꺾었다.
제주전 무승부까지 이어지면서 중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제주전에서는 경기 막판 전술을 바꾼 게 호재가 됐다.
최전방의 콤파뇨에게 패스가 이어지지 않자 포옛 감독은 190cm 신장의 스트라이커 티아고를 투입했다.
장신 공격수 두 명으로 상대에게 위협을 줘 활로를 뚫어보겠다는 포석이었다.
결국 이 방식은 통했다.
제주 수비진이 부담을 안았고 그 틈을 타 콤파뇨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포옛 감독이 이날 경기 후 “마지막 15분 동안 포메이션을 바꾸며 기존과는 다른 플랜을 가동했다”며 “감독을 하면서 처음 시도해 본 전술이었다.
우리가 골을 넣었더라도 계획을 바꾸는 걸 선호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포옛 감독은 내키지 않았을 지 몰라도 결국 그는 변화를 선택했고 결과적으로 팀도 구해냈다.
물론 포옛 감독이 남은 기간 전북에 확고한 자신만의 색깔을 입혀야 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인 만큼 기대가 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리그가 시작한 지 2개월이 조금 넘었다.
일단 색깔보다 중요한 건 승리다.
포옛 감독이 전북을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월드(www.sportsworldi.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