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벌어진 한 장면이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브라이스 하퍼의 ‘무리한 주루’와 이정후의 ‘정확한 송구’가 주배경이다.
16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와의 원정경기에서 이정후는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멀티히트 활약과 함께 시즌 첫 보살까지 기록했다.
타율은 0.333으로 상승했고, 시즌 9번째 2루타로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선두를 유지했다.
그런데 3회말 수비가 묘한 여운을 남긴다.
1사 1루 상황, 카일 슈워버의 깊숙한 플라이 타구를 이정후가 여유 있게 캐치했다.

그런데 1루 주자 브라이스 하퍼가 2루로 뛰기 시작했다.
이정후는 2루를 향해 원바운드로 공을 던졌고, 결과는 하퍼의 아웃.
본헤드 플레이의 하퍼는 고개를 숙여야 했고 이정후는 시즌 첫 보살을 기록했다.
하퍼는 메이저리그 MVP를 두 차례 수상한 스타플레이어다.
그런 그의 이날 주루 선택은 섣부르고 무모했다.
일각에선 중견수 이정후의 어깨를 ‘얕봤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정후는 공격과 수비에서 ‘5툴’ 플레이어로 평가받는다.
하퍼는 이를 간과 또는 무시했고, 결과적으로 아웃되며 찬물을 끼얹었다.

이정후는 이날 타격감도 다시 끌어올렸다.
전날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이날 6회 우익선상 2루타, 8회 100마일(161㎞) 싱커를 받아친 적시타로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이정후의 활약에도 팀은 4-6으로 패하며 시즌 5패(12승)째가 됐다.
kenny@sportsseoul.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서울(www.sportsseoul.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