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삼진이 많더라.”
KT ‘토종 에이스’ 고영표(34)가 완전 부활을 알린다.
체인지업이 제대로 미쳤다.
덩달아 삼진이 많아졌다.
이강철(59) 감독은 이게 불만(?)이다.
투구수 때문이다.
물론 농담이다.
어쩔 수 없다.
삼진과 투구수는 정비례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닝은 반비례다.
이강철 감독은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IA전에 앞서 “고영표 체인지업이 종으로 잘 떨어진다.
밀리지 않고, 그대로 떨어진다.
작년에는 처음부터 빗나갔다”고 짚었다.
이어 “속구 스피드가 시속 140㎞ 넘을 때가 있었다.
지금은 그 정도 구속이 안 나온다.
그래도 체인지업이 힘을 받는다.
자기가 살아가는 방법을 정확히 찾아낸 거다.
확실한 무기를, 더 안전하게 던진다.
좋은 패턴이다”고 강조했다.

고영표는 전날 KIA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안타 2볼넷 11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투구수는 99개다.
그전 등판인 8일 수원 NC전에서도 7이닝 3안타 무사사구 10삼진 1실점으로 날았다.
두 경기 연속 10삼진 이상 잡았다.
2024시즌은 두 자릿수 삼진을 잡은 경기가 없다.
2023년도 마찬가지다.
마지막이 2022는 4월6일 SSG전 10삼진이다.
올시즌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속구 스피드는 시속 133㎞ 수준이다.
느리다.
이 공으로 삼진을 많이 잡는다.
핵심은 체인지업이다.
속구처럼 날아가다 쏙쏙 잘 떨어진다.
타자가 배트를 낼 수 없는 공이다.

그런데 이 감독은 다른 아쉬움을 말했다.
“삼진을 많이 잡으니 투구수가 많아졌더라. 맞춰 잡아야 하는데…”라며 웃었다.
삼진이 많으면, 자연히 투구수도 많다.
최소 3개는 던져야 스트라이크 아웃이다.
맞춰 잡으면 공 1개로도 가능하다.
길게 던지려면 적게 던져야 한다.
삼진이 많으면 이게 안 된다.
늘 그런 것은 또 아니다.
고영표는 8일 NC전에서 99개로 7이닝 먹었다.
삼진 10개 잡아내며 만든 결과다.
전날은 99개로 6이닝. 삼진은 11개다.
KIA 제임스 네일과 미친 투수전이 펼쳐졌다.
네일도 6이닝이다.

경기는 0-1 패배다.
7회말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원상현이 최원준에게 솔로포를 맞았다.
고영표가 투구수를 아껴 7회까지 막았다면 결과가 달랐을 수도 있다.
패하고 나니 감독 눈에 다른 면이 보인 셈이다.
진심으로 한 말은 아니다.
고영표 칭찬에 칭찬을 거듭했다.
잘하고 보니 아쉬운 구석이 눈에 보였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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