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내가 욕심을 내서…”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홈런 2개를 때렸다.
타점은 무려 5개다.
팀의 대승을 가장 앞에서 이끌었다.
LG 박동원(35) 얘기다.
그런데도 아쉬움을 보였다.
6회말 만루에서 허무하게 물러난 게 걸린다.
홈런을 못 쳐서가 아니다.
욕심으로 볼을 쳤기 때문이다.
박동원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전에서 3안타(2홈런) 5타점 3득점 맹활약했다.

살리지 못한 좋은 기회도 있었다.
6회말 1사 만루. 3볼로 유리한 볼카운트였다.
양창섭의 초구를 받아쳤다.
높이 뜬 공은 좌익수 글러브에 들어갔다.
박동원은 아쉬움 가득한 모습으로 돌아섰다.
당시를 떠올린 박동원 “대기 타석에서부터 욕심이 났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사실 못 친 거는 괜찮다.
그런데 내가 욕심을 내서 볼을 쳤다.
안 쳤으면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릴 수 있었다.
그 부분 때문에 스스로 화가 났다”고 말했다.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앞서 홈런을 2개나 때렸다.
그에 힘입어 팀도 대승을 챙겼다.
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팀 분위기와 함께 개인 성적도 좋다.
시즌 타율 0.375다.
홈런은 무려 5개다.
오스틴 딘과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리고 있다.
박동원은 방망이가 좋아서라고 한다.
어렵게 구한 방망이다.
박동원은 “좋은 방망이를 쓴다.
여러 방망이 골라서 쓰는 편인데, 이 방망이는 좀 힘들게 샀다.
구단에 부탁해서 구해달라고 말했다.
그런데 스프링캠프 미국에서 일본으로 가는 날 왔다.
늦게 온 만큼 좋은 운이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시즌 초반부터 좋다.
방심하지 않는다.
언젠가 감이 떨어졌을 때를 생각한다.
박동원은 “지금 내가 좋은 역할 하고 있지만, 6~7개월 동안 이 성적일 수는 없다.
그때는 다른 선수가 도와줄 거다.
그게 우리 팀워크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개인 성적과 함께 팀 성적도 ‘고공행진’이다.
큰 점수 차이였음에도 개인 기록에 순간 욕심낸 본인에게 화를 냈다.
그만큼 팀에 진심이다.
박동원과 LG가 잘 나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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