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 뉴스
스포츠뉴스 입니다.
  • 북마크 아이콘

KIA가 다문화가정에 전한 꿈과 희망… 챔필 뜬 스페셜 ‘갸린이’들 “KIA 없이는 사는 재미가 없어요”

지난 1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KIA전에 특별 시구 및 시타를 맡은 최정우(왼쪽), 박해성 학생이 호랑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포츠월드 허행운 기자

타이거즈를 사랑하는 소년들, 평생 잊지 못할 값진 추억을 가슴에 간직했다.

KT와 KIA의 2025시즌 KBO리그 맞대결에 펼쳐진 지난 15일의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여느 때와 다름없는, 어쩌면 평범한 페넌트레이스 경기가 열리는 날이었다.
하지만 누구보다 떨리는 마음으로 플레이볼을 기다린 주인공들이 있다.
바로 특별한 시구·시타를 펼친 박해성(광주 체육중), 최정우(담양 수북중) 학생이다.

둘은 지난 2월 전남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KIA의 ‘다문화가족 주말 야구체험캠프’에 참가했고, 캠프 막바지 홍백전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됨에 따라 챔피언스필드 마운드와 타석을 밟는 특별한 기회를 잡았다.
평소 좋아하던 나성범의 47번 유니폼에 자신의 이름을 새긴 박해성 학생이 마운드에서 힘차게 공을 뿌렸고, ‘최애 선수’ 곽도규의 0번을 택한 최정우 학생이 시원한 스윙으로 경기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경기장에 초대된 캠프 참가 학생 전원은 관중석에서 이를 지켜보며 친구들을 향한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내기도 했다.

박해성 학생이 1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KIA전에서 승리기원 시구를 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최정우 학생이 1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KIA전에서 승리기원 시타를 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다문화가족 주말 야구체험캠프’는 지난해 처음 개최돼 올해 2번째로 열렸다.
사전 신청을 거친 30명의 호남지역 다문화가정 중·고등학생들은 챌린저스필드에서 3주간 회차별 1박 2일로 기초 체력훈련, 수비훈련, 기술훈련 등을 소화했다.
KIA 퓨처스 코칭스태프와 함께 펑고, 티배팅, 팝 플라이 등 선수단과 동일한 훈련을 체험하며 야구와 직접 피부를 맞대는 추억을 쌓았다.

KIA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이다.
KIA 관계자는 “연고지인 광주·전남·전북 지역에 다문화가정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해당 가정 학생들에게 야구를 직접 경험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지난해 첫 캠프에 참가한 학생 및 가족들의 만족도가 높았고, 성원에 힘입은 올해도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프로야구 KIA의 2025 다문화가족 주말 야구체험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잊지 못할 시구와 시타를 펼친 두 학생의 얼굴에서도 그 행복이 묻어났다.
박해성 학생은 “많이 떨렸다.
꼭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싶었는데 볼이라 너무 아쉽다.
그래도 이런 기회를 만들어주신 것만으로 KIA에 너무 감사하다”고 밝게 웃었다.
최정우 학생도 “해성이가 잘 던지길 바라면서 준비를 많이 했는데, 둘 다 너무 긴장해서 그런지 금방 끝나버린 기분이다.
그래도 해성이가 멋진 시구 보여줘서 뿌듯했다”고 미소 지었다.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박해성 학생은 육상 선수를 꿈꾸는 ‘체육 꿈나무’다.
광주 체육중 1학년이 된 올해 1500m, 3000m 달리기를 전문적으로 배우는 중이다.
지난해 1회 캠프를 통해 야구를 처음 접했고, 운이 좋게도 올해까지 2연속 캠프 참가자 영광을 안았다.
박해성 학생은 “작년에 처음 해봤는데 너무 재밌어서 올해도 가고 싶다고 졸랐다”며 “아버지가 항상 TV로 중계를 보실 때만 해도 야구가 뭔지 몰랐는데, 캠프를 통해 야구 그리고 KIA를 알게 됐다.
지금은 아버지만이 아니라 가족 전체가 KIA 없이 못 사는 광팬이 됐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최정우 학생은 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일찌감치 ‘갸린이’로 커왔다.
그는 “아버지 따라 집에서 TV로 야구를 보면서 컸고, 5살에 처음 야구장 직관도 했다.
2017년 ‘V11’도 봤는데 사실 많이 어려서 하나부터 열까지는 기억이 안 난다.
대신 지난해 우승을 제대로 봤는데, 정말 실감이 안 났다.
너무 벅차고 행복했던 감정만 떠오른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형의 말을 듣던 박해성 학생도 “정해영 선수가 삼진 잡고 김태군 선수와 껴안는 장면이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른다”고 신이 나 한마디를 거들기도 했다.

지난 1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KIA전에 특별 시구 및 시타를 맡은 최정우(왼쪽), 박해성 학생이 호랑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포츠월드 허행운 기자

야구캠프에 대한 애정 담긴 홍보도 잊지 않았다.
최정우 학생은 “같은 다문화가정 친구들이 함께 모여 무언가를 함께 한다는 점이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야구를 즐기면서 소중한 친구들을 얻은 것 같다”며 “내년은 중3이 되기 때문에 공부를 해야 해서(웃음) 다시 캠프에 참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또 많은 친구들이 캠프를 통해 야구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박해성 학생도 “캠프 동안 코치님들이 너무 잘해주셨다.
특히 저한테 야구 잘한다고 계속 칭찬해주신 박효일 코치님이 지금도 보고 싶다.
내년에는 육상 대회 출전 때문에 또 참가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코치님을 만나러 한 번 놀러가보고 싶다”고 해맑게 웃었다.

마지막으로 두 소년은 KIA를 향한 아낌없는 응원 메시지도 덧붙였다.
박해성 학생은 “캠프 하면서 유니폼과 모자도 다 받았다.
이걸 입고 또 KIA의 우승을 보고 싶다.
이제는 KIA가 없으면 사는 게 재미가 없을 정도다.
올해도 꼭 좋은 성적 내셨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정우 학생은 입고 있던 유니폼의 백넘버 0번을 가리키며 “곽도규 선수를 특히 좋아한다.
엉뚱한 성격도 좋고, 특별한 사이드암 투구 폼도 멋있다.
안타까운 부상을 당하셨는데, 잘 회복하셔서 마운드에서 또 멋진 공을 던져주셨으면 좋겠다”는 따뜻한 마음을 띄워 보냈다.


뉴스 스크랩을 하면 자유게시판 또는 정치자유게시판에 게시글이 등록됩니다. 스크랩하기 >

0
추천하기 다른의견 0
|
공유버튼
  • 알림 욕설, 상처 줄 수 있는 악플은 삼가주세요.
<html>
占쎌쥙�⒳펺�뗭삕占쎈끉��뜝�덈열占쎈틹�딉옙�ν�ゅ뜝�몄궡留띰옙醫롫윥占쏙옙�숋옙�놁굲占썬꺂�ο쭪�λ쐻占쎈슢�у뜝�뚮땬占쎌닂�숃쳸硫λ윫�좎럩伊숋옙�논렭占쎌늿�뺧옙醫묒삕
HTML占쎌쥙�⒳펺�뗭삕占쎈끉��뜝�덈열占쎈벨�숋옙�좎굲嶺뚮�爰귨옙占쏙옙醫롫윪獒뺣냵�쇿뜝�덉맶�좎럥�o쭫節낅쐻占쎌늿��
占쎌쥙�ζ뤃占쎌삕占쎈뿭�뺧옙釉랁닑占쎈씢�앾옙袁㏓퍠�좎럥吏섓옙�얠삕熬곥굩�숂�瑜곸굲嶺뚮IJ猷귨옙類앸쐻占썩뫖爾쎾뜝�덊떢占쎌빢�숋옙�됯뎡占쎌쥙�⑶뜮占쎌삕占쎈뿭�뺧옙醫롫윥筌μ렱�앾옙��첓占쎈9�삼옙�용쐻�좑옙
짤방 사진  
△ 이전글▽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