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 메우려 김정호 한전·송명근 삼성行
남자 프로배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최대어’로 평가받은 임성진의 이적이 마무리되면서 토종 거포들의 연쇄 이동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한국전력의 ‘수원 프린스’ 임성진(26)은 이제 ‘의정부 프린스’로 불리게 됐다.
최근 FA로 풀린 아웃사이드 히터 중 최고 수준의 대우를 보장받고 KB손해보험에 새 둥지를 틀었다.
당초 현대캐피탈과 KB손해보험이 맞붙은 임성진 영입전은 지난 주말 대한항공이 가세하면서 양상이 바뀌었다.
임성진의 폭등한 몸값이 부담스러웠는지 현대캐피탈이 발을 뺐다.
대한항공은 “무조건 KB손해보험보다 더 주겠다”며 베팅했지만, 임성진 영입 의지가 더 강했던 KB손해보험이 예상 밖의 큰 금액을 부르면서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KB손해보험은 내부 FA인 세터 황택의, 리베로 정민수도 눌러 앉히면서 이번 FA시장 최고의 승자가 됐다.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국가대표 주전세터인 황택의의 계약 조건은 ‘연봉킹’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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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진(왼쪽부터). 김정호, 송명근. |
토종 거포들의 재편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임성진을 내주게 된 한국전력은 삼성화재에서 FA로 풀린 김정호를 영입했다.
한국전력으로선 김정호에다 KB손해보험으로부터 임성진의 보상 선수를 데려온다면 전력 공백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3번째 FA 자격을 얻은 송명근은 우리카드에서 삼성화재로 이적한다.
삼성화재는 김정호의 빈자리를 송명근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
송명근도 지난 시즌 받았던 수준(총액 4억1000만원)과 비슷한 금액의 계약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FA 시장이 21일 막을 내리면 대형 트레이드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캐피탈의 구단 역사상 첫 트레블 달성에 일조했던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은 현대캐피탈과 FA 재계약을 맺긴 했지만, OK저축은행으로 사인 앤드 트레이드 형식으로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
OK저축은행이 보내는 매물은 3년차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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