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한 점도 안 주겠다는 마음으로 올라갔다.
”
‘푸른 피의 에이스’가 팀 연패를 끊었다.
좋지 않은 분위기에 책임감을 가지고 등판했다.
전날 12점을 뽑아낸 LG 타선을 6이닝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삼성 ‘토종 에이스’의 힘을 보였다.
삼성 원태인(25) 얘기다.
원태인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전에서 6이닝 5안타 2사사구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를 쏘며 승리투수가 됐다.

원태인은 ‘팀 연패 탈출’이라는 큰 임무를 가지고 이날 경기 등판했다.
마음가짐이 남달랐다.
그는 “LG 타선이 강한 걸 인정하고 들어갔다.
그렇기 때문에 초구부터 결정구라는 생각이었다.
한 점도 안 주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모든 공 전력투구하겠다는 마음이 정말 중요하게 작용했다.
한 시즌 풀어가는 데 정말 중요한 경기가 있다.
그게 바로 오늘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중요한 경기가 있는데 연패를 무조건 끊고 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한 책임감 덕일까. 원태인은 이날 제대로 활약했다.
속구는 최고 시속 150㎞까지 나왔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었다.
빠른 공과 절묘한 변화구로 LG 타선을 틀어막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삼성은 좋지 않은 흐름이었다.
좋았던 타격 페이스가 갑자기 식었다.
마운드도 기복을 보였다.
4연패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순위도 중위권으로 떨어졌다.
원태인의 활약과 함께 다시 반등 기회를 잡았다.
사령탑도 박수를 보냈다.
박진만 감독은 “연패를 끊는 에이스 역할을 원태인이 해줬다.
평소 보다 부담이 컸을 텐데 흐트러짐이 없이 본인 공을 잘 던졌다”고 칭찬했다.
올시즌 출발이 다소 늦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당한 어깨 부상 때문이다.
재활에 매진했다.
지난달 29일 마침내 올시즌 첫 선발 등판했다.

삼성이 오랫동안 기다린 이유가 있다.
첫 등판부터 좋은 컨디션임을 알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1.59를 적었다.
‘에이스’다운 모습이다.
중요했던 LG전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다했다.
원태인 활약 속에 연패 늪을 벗어났다.
순위도 한 단계 끌어올려 3위다.
삼성에서 원태인 존재감이 얼마나 큰지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skywalker@sportsseoul.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서울(www.sportsseoul.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