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춘천=장강훈 기자] 궂은 날씨가 전화위복이 됐다.
비교적 오전에 플레이했고,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켜냈다.
이제 남은 목표는 생애 첫 우승.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2년차 김백준(24·속초아이)이 시즌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상금 10억원) 챔피언 등극에 한발 다가섰다.
김백준은 19일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골프&리조트 올드코스(파71·7181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4타를 더 줄였다.
중간합계 11언더파 202타로 옥태훈을 2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KPGA투어에 데뷔한 김백준은 SK텔레콤 오픈 공동 3위, KPGA 선수권대회 5위 등 큰 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뽐냈다.
신인왕이 유력했지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송민혁에게 역전당해 아쉬움을 삼켰다.
스페인 무르시아로 전지훈련을 떠난 김백준은 강한 바람이 부는 험지에서 샷을 가다듬는데 집중했다.
KPGA투어 선배인 이상희와 구슬땀을 흘리며 멘탈관리에 눈을 떴고, 증량으로 비거리도 늘렸다.
그는 “지난해는 세컨드 샷 대부분을 9번이나 7~8번 아이언으로 했는데, 올해는 웨지로 한다.
장유빈 조우영 최승빈 등 또래 선수들이 나보다 멀리쳐서 자극받은 게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춘천은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였고, 바람도 꽤 강했다.
대회조직위원회도 기상을 고려해 경기 시작 시간을 앞당기는 등 날씨 영향을 최소화하려 노력했다.
악조건에서도 선두 자리를 지킨 비결로 “전지훈련 성과”라고 밝힌 김백준은 “바람이 많이 불어 그린이 더 단단하더라. 코스 난도가 더 올라가서 언제든 보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바람이 계속 바뀌어서 파악하기 어려웠지만, 아이언 샷이 잘 돼 좋은 결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2번(파4)홀에서 보기해서 시작이 좋지 않았지만, 3번(파4) 5번(파5) 6번(파4)홀에서 버디해 만회했다.
대회만 하면 무겁고 예민해지는데, 올해는 편한 마음으로 플레이하고 있다.
중압감이나 긴장감이 덜한 것 같다”고 밝혔다.
악조건에서도 긍정회로를 가동하면, 기량을 유지할 길이 생긴다는 의미다.

생애 첫 챔피언조로 최종라운드에 나선다.
이번 대회는 오전에 플레이한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오후가 되면 그린스피드가 더 빨라지는데다 바람까지 불어 더 어려운 코스로 바뀌기 때문이다.
김백준은 “챔피언조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18개홀 모두 조심해야 한다.
한순간도 방심하면 안되는 코스”라면서도 “최종라운드에서도 너무 진지하게 빠져들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나설 것”이라고 자기 최면을 걸었다.
가장 큰 변수는 비가 그친 뒤 코스 환경. 그린경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바람은 어떤 영향을 줄지가 가장 큰 변수다.
김백준이 또 한 번 넘어설지, ‘개막전의 사나이’ 생애 첫 우승이라는 진기록 탄생이 임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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