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 기자] “우리나라 대표해서 나가니까.”
김기동 감독은 지난해 FC서울 지휘봉을 잡은 뒤 광주FC에 세 차례 모두 졌다.
19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9라운드에서 설욕을 그린다.
이 경기는 애초 일정보다 하루 앞당겨 치른다.
오는 26일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원정을 치르는 광주의 요청에서 비롯됐다.
김 감독은 광주의 일정을 배려했을 뿐 아니가 과거 경험을 벗삼아 이정효 감독에게 조언까지 했다.
김 감독은 4년 전 포항 스틸러스를 이끌었을 때 알 힐랄과 챔피언스리그 결승 원정 경기를 치른 적이 있다.
당시 0-2로 져 준우승했다.
이 감독은 경기 일정을 바꿔준 것과 관련해 김 감독에게 최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전화를 걸었다.
사실 서울은 광주의 ACLE 성적에 따라 차기 시즌 아시아 무대 향방에 달라진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광주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광주가 그래도 우리나라 대표해서 나가는 거 아니냐”며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줘야 한다.
어느 축구인이든 그러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포항에 있을 때 나도 사우디에 가서 결승전을 했는데 알 힐랄에 좋은 선수가 많은 건 사실이다.
다만 시작하자마자 (심판이) 우리 중앙 수비수에게 연달아 경고를 줬다.
그런 것으로 경기 운영을 어렵게 한 기억이 있다”며 “다른 건 이 감독이 알아서 잘할 것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만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지난해 광주를 상대로 한 번도 못 이긴 것엔 “당시 우리는 리빌딩 과정이지 않았느냐. 올해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날 서울은 조영욱이 선발 원톱으로 나선 가운데 루카스, 린가드, 강주혁이 2선에 섰다.
황도윤과 이승모가 허리를 지킨다.
최근 정승원과 기성용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것에 김 감독은 애타는 심정을 밝혔다.
“5월에 8경기해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말한 그는 “정승원은 2선과 3선을 다 본다.
두 명이 나간 느낌”이라고 했다.
교체 명단은 지난 2021년 말 입단한 보인고 출신의 박장한결이 처음으로 포함됐다.
김 감독은 “지난해에 여름에 20분만 뛰면 쓰러진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체력이 약했다.
1년 사이 많이 발전했다.
지난 훈련에서 사이드도 시켜봤는데 기술이 좋은 선수”라며 기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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