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박연준 기자] 배트를 짧게 잡는다.
그만큼 배트 스피드가 빠르다.
간결한 스윙이다.
공을 정확히 맞추니 담장을 넘어갔다.
‘똑딱이’로 불리는 타자의 손끝에서 나온 완벽한 일격이다.
두산 정수빈(35)이 개인 통산 1500안타를 홈런으로 자축했다.
정수빈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IA전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1회말 첫 타석부터 홈런을 터뜨렸다.
상대 선발 애덤 올러의 몸쪽 시속 150㎞ 속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원한 선두타자 홈런. 개인 통산 3번째 기록이다.
‘광속 타구’ 홈런이다.
두산 구단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홈런의 타구 속도는 시속 157.9㎞에 달했다.
발사각은 28.6도, 비거리는 122m가 나왔다.
장타보다 콘택트에 강점이 있는 타자다.
짧게 잡고 공을 맞추는 데 집중한다.
상대 수비 빈틈을 파고드는 것이 주무기다.
타이밍과 중심이 맞을 땐 담장도 넘긴다.
이날 홈런은 그 정점이었다.
의미도 남다르다.
이 홈런으로 정수빈은 개인 통산 1500안타 고지를 밟았다.
리그 역대 50번째 기록이다.
두산 프랜차이즈 좌타자이자, 외야수로선 최초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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