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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신 두산 감독(왼쪽)과 누노 알바레즈 SK호크스 감독이 경기 도중 선수들을 북돋으며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핸드볼연맹 제공 |
10년 독주를 꿈꾸는 세계관 최강자, 그 그늘에 가려졌던 조연이 피할 수 없는 대결을 벌인다.
한국 남자핸드볼의 진짜 승자를 가릴 때가 왔다.
두산과 SK호크스는 오는 21일부터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신한 SOL페이 2024∼2025 핸드볼 H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3전2선승제)을 치른다.
23일에 2차전이 예고됐고, 여기서 승부가 가려지지 않으면 오는 26일 최종 3차전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어차피 우승은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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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연빈(왼쪽)이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핸드볼연맹 제공 |
세간의 관심은 두산의 통합 10연패에 꽂혀있다.
명실상부 최강팀이다.
핸드볼코리아리그가 출범한 2009년부터 1번 빼고 모두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에 웰컴론크레디트 코로사에 무릎 꿇었지만, 2015년부터 재차 입지를 다졌다.
완벽한 프로화를 지향하며 지난 시즌 새롭게 출범한 H리그까지 제패하며 통합 9연패 역사를 쌓았다.
올 시즌, 의미 있는 숫자 ‘10’을 향해 고삐를 당긴다.
정규리그에서 홀로 20승(5패), 승률 80%를 찍으며 남다른 클래스를 자랑했다.
개막 8연승을 시작으로 꾸준히 선두를 지킨 결과다.
5라운드 초반에 일찍 우승을 확정하는 여유까지 보여줬다.
맞상대 SK에도 올 시즌 4승1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최고의 무기는 리그 최소 실점 1위(598점)의 뒷문이다.
방어율 37.82%(146/386)로 1위를 찍은 골키퍼 김동욱의 존재감이 짙었다.
골문을 나눠 막은 김신학도 34.55%(161/466)로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진도 블록샷 1위(86개)로 탄탄했다.
득점 4위(118골), 어시스트 5위(62개)의 김연빈 정도가 개인 순위에서 두각을 나타냈을 뿐, 정의경(102골)·이한솔(86골)· 강전구(81골)·김진호(71골) 등 여러 옵션이 고루 힘을 발휘한 공격도 일품이다.
선수로도, 감독으로도 전설을 빚고 있는 윤경신 두산 감독은 “매년 최강으로 불리는 게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올해는 힘들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선수들이 하나가 돼줘 여기까지 왔다”며 “마음은 내려뒀다지만, 10은 의미 있는 숫자다.
무조건 채우겠다.
선수들도 책임감을 갖고 임할 것이다.
획기적인 작전으로 대업 달성해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인자 꼬리표 벗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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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호크스 이현식(가운데)이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핸드볼연맹 제공 |
2016년 창단한 SK는 항상 두산의 뒤를 쫓아야만 하는 얄궂은 운명 속에서 역사를 쌓아왔다.
챔프전에서 미끄러진 준우승만 5번이다.
최근 두산의 9연패 기간 가장 많이 희생양이 됐던 팀이다.
이번에야말로 꼬리표를 벗겠다는 의지로 가득 찼다.
정규리그에서도 유일하게 두산을 쫓았다.
16승1무8패로 결국 높은 곳에 미치지 못했지만, 2라운드에서 두산을 잡아 개막 연승 행진을 꺾는 등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3라운드 부진(1승4패) 등 찾아온 위기를 넘고 2위를 확정한 SK는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하남시청까지 26-24로 제압하고 2년 연속 챔프전에 올랐다.
다시 한번 두산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다.
전력 자체는 두산 못지않다.
116골(5위), 82어시스트(2위)의 레프트백 이현식을 필두로 장동현(86골), 주앙 푸르타도(82골), 하태현(75골) 등이 상대를 위협한다.
골문에 버티는 리그 유일 외인 골키퍼 리마 브루노도 224세이브(36.48%)로 활약해 SK의 최소 실점 2위를 이끌었다.
누노 알바레즈 SK 감독은 “다시 좋은 기회가 왔다.
상대가 우승 경험이 많고 저력이 있는 팀이라 힘들 것임을 안다”며 “하지만 부담을 내려놓고 웃으면서 지금까지 훈련했던 것들을 표현한다면, 우승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굳은 각오를 띄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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