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박연준 기자] “야구장에서 정신줄 놓지 않는다.
”
프로 16년 차다.
‘잠실 아이돌’로 불리던 정수빈(35)은 어느새 ‘베테랑’ 반열에 올라섰다.
그가 세우는 기록도 다양해진다.
통산 1500안타를 기록했다.
두산 구단 역사상 좌타자 및 외야수 최초의 기록이다.
나아가 2000안타도 바라본다.
정수빈은 19일 잠실 KIA전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애덤 올러에 우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개인 1500번째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정수빈은 “하나만 더 치면 1500안타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의미 있는 기록을 홈런으로 기록했다.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보통 안타라면 회수하기 쉽다.
공이 대부분 그라운드 안쪽에 있기 때문이다.
홈런이 나왔다.
공을 다시 가져오기 어려웠다.
외야 관중석으로 넘어간 공을 두산 프런트가 관중에게 정중히 회수 요청을 했다.
다행히 공을 잡은 팬도 흔쾌히 공을 건넸다.
정수빈 역시 곧바로 화답했다.
두산 관계자는 “정수빈이 해당 팬에게 중앙 VIP석 관람권을 선물했다.
이후 구단 차원에서 다시 해당 팬을 초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더 큰 기록을 노린다.
통산 2000안타, 그리고 KBO 역대 최다 3루타다.
현재 정수빈은 통산 87개의 3루타를 기록 중이다.
최다 3루타 보유자인 전준호(100개)의 기록을 넘본다.
그는 “3루타 기록은 늘 욕심이 난다.
100개를 꼭 넘기고 싶다”며 ”두산 프랜차이즈 선수로서 가장 많은 경기 출전, 안타, 득점, 도루 기록도 가져오고 싶다”고 밝혔다.
정수빈은 리그 최정상급 수비력을 자랑한다.
넓은 잠실구장 외야 전역을 커버한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가 트레이드 마크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시즌 정수빈의 수비 승리 기여도는 0.223으로 리그 3위다.
1위는 같은 잠실 홈구장을 쓰는 LG 박해민(0.322)이다.
정수빈은 “박해민 선수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
수비가 정말 좋은 선수다.
나 역시 더 좋은 수비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꾸준함의 비결은 ‘초심’ 덕분이다.
2009년 프로 데뷔 당시 그 마음 그대로다.
언제나 최선을 다한다.
“야구장에선 정신줄을 놓지 않으려 한다.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흐트러지면 안 된다.
은퇴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수빈은 지난 2023년 ‘아들’ 정은우 군을 품에 안았다.
올해 세 살이다.
이제 아빠가 야구하는 모습을 보고 기억할 나이다.
아들의 ‘존재’는 정수빈에게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된다.
그는 “TV 중계에 내가 나오면 ‘아빠’라는 것을 인지한다.
앞으로 성장하면서 내가 어떤 선수인지 알게 될 것 같다”며 웃은 후 “아들이 본다고 생각하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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