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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이다, 불지 말았어야 했다”

사진=KBL 제공
“불지 말았어야 했다.


또 오심 논란이 일어난 남자프로농구다.
휘슬 하나에 경기 결과를 넘어 포스트시즌(PS)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경각심을 절실하게 느껴야 할 때다.


지난 20일 KT와 한국가스공사의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은 명승부 중의 명승부였다.
치고 받고, 막고 때리고, 밀면 당기는 쫄깃한 맞대결에 팬들은 가슴을 졸이며 경기에 몰입했다.
손에 땀을 쥐게하는 40분의 드라마, 딱 한 장면이 감흥을 깨트렸다.

3쿼터 종료 1분 전 KT 조엘 카굴랑안이 하프코트를 넘어선 뒤 공을 흘렸다.
공은 KT의 하프라인을 지나 백코트로 넘어갔다.
카굴랑안은 흘러가는 공을 잡지 않았다.
카굴랑안이 공을 잡으면 ‘백코트 바이얼레이션’이 선언될 수 있었다.
한국가스공사 샘조세프 벨란겔은 인플레이 상황이라 판단해 공을 잡고 속공을 시도했다.
이때 강한 휘슬 소리가 코트에 울려퍼졌다.


볼 데드 상황. ‘왜?’ 이 장면을 본 모든 코칭스태프, 선수, 팬, 취재진 모두가 외친 말이다.
휘슬은 두 차례 울렸다.
명확한 휘슬 소리보다 카굴랑안이 공을 흘린 직후 옅은 휘슬 소리가 먼저였다.
이에 카굴랑안은 후속 동작을 하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 역시 어리둥절했다.
결국 다른 심판이 다시 휘슬을 불어 볼 데드 상황이 됐다.
불어선 안 될, 확신 없는 첫 번째 콜이 문제였다.
KBL 관계자는 “오심이다.
불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해당 심판에게 PO 잔여 경기 출장정지 중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사진=KBL 제공
한국가스공사는 2점을 잃은 듯하다.
결과적으로 KT는 이날 78-76, 2점 차로 승리했다.
물론 이 장면과 경기 결과를 직접 대입하긴 어렵다.
경기 중 여러가지 변수가 있다.
분명한 것은 이날 경기를 지켜본 팬들의 기억 속에는 명승부라는 세글자가 아니라 ‘오심으로 얼룩진 경기’만 남는다는 점이다.

사실 오심은 이 장면이 전부가 아니다.
6강 PO 내내 논란은 계속됐다.
지난 14일 2차전 경기 종료 4분여 전 허훈의 불리지 않은 8초 바이얼레이션(공격자가 8초 이내 하프코트를 넘어가야 하는 규정)이 대표적이다.
KBL 계시기 기준으로 공격 시간이 15.9초가 되기 전 선수의 양발과 공이 프런트 코트에 닿아야 한다.
하지만 허훈의 양발이 닿기 전 15초가 됐다.
8초 바이얼레이션이 선언됐어야 했다.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조차도 하지 않았다.

감독들의 불만은 폭주했다.
이번 6강 PO에서만 감독 퇴장은 2차례 나왔다.
1997년 창설해 28주년을 맞이한 KBL에서 역대 단 3번(전창진 2회, 강동희 1회)밖에 나오지 않은 PO 감독 퇴장이다.
사진=KBL 제공
문제는 이러한 오심의 부작용이 고스란히 구단, 선수들에게 전이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가스공사는 번번이 공격권을 빼앗긴 것 같아 억울하다.
KT는 잘못을 저지르진 않았지만, 가해자처럼 보인다.
이기고도 축하받지 못하는 상황이 속상하다.


무엇보다 불신이 쌓여간다는 점에서 문제가 크다.
오심도 경기 중 일부라는 말이 있듯 감독들 대부분 변수에 항상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불신이 쌓이면 정심도 오심으로 착각하는 상황이 나오고, 이는 열띤 PS 분위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올 시즌 화두에 오른 ‘비정상의 정상화’ 판정을 떠나 기본적인 오심은 없어야 한다.
KBL도 반성과 함께 해당 사안들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KBL 관계자는 “6강에서 나온 문제점을 파악하고 잘 준비해서 4강 때는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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