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최승섭기자] KBO리그에서 사상 처음으로 ‘2구 삼진’이라는 진기록이 나왔다.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가 맞붙은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 2025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KT 선발투수 고영표가 완봉승과 함께 진귀한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9회말 5-0으로 앞선 상황에서 고영표는 키움 선두타자 김건희를 상대했다.

고영표는 초구와 2구 모두 체인지업을 던져 연속 헛스윙을 이끌어 냈다.
볼카운트는 0볼-2스트라이크가 됐다.
이후 김건희는 타석을 벗어난 뒤 8초 이내에 타격 준비를 마치지 못했고 주심은 피치클락 위반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자동으로 스트라이크가 추가되면서 김건희는 단 2구 만에 삼진아웃을 당했다.

올 시즌부터 KBO리그에 도입된 피치클락은 경기 진행을 빠르게 하기 위한 제도다.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20초, 주자가 있을 때 25초 내에 투구해야 하며 타자는 8초가 남았을 때까지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투수에게는 볼, 타자에게는 스트라이크가 각각 부여된다.
김건희는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피치클락을 지키지 못해 투수의 추가 투구 없이 삼진을 당하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고영표는 이날 9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두며 개인 통산 5번째 완봉승, 3번째 무4사구 완봉승을 기록했다.
피치클락 도입 이후 야구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는 가운데, ‘2구 삼진’은 새로운 규정이 만들어낸 상징적인 장면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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