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 1편: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phone&no=1553083
바로 2편 써야지 하고 있다가 하던 일이 좀 급작스럽게 일정이 변경되면서 쓸 시간이 없었습니다.
이래저래 많이 늦어졌네요.
더 늦어지다간 아예 안쓸거 같아서 끄적끄적 시작합니다 -_-;
서두에서 iWatch와 갤럭시와치(?)에 대한 이야기를 위한 글을 좀 작성했습니다.
덕분에 이도저도 아닌 글이 되어버렸네요;;
어쨌든.. 글 이어가보겠습니다.
1. 애플의 와치폰? 스마트 와치?
애플이 갖춘 하드웨어 생태계는 꽤나 탄탄한 편입니다.
전문직종을 위한 맥프로를 시작으로 지금은 올-인-원 PC의 대표주자로 봐도 손색이 없는 iMac과 MacBook 시리즈는 기본적인 PC 세그멘트를 심플하면서도 확고히 하는데 충분한 라인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잡스가 서류봉투에 넣어서 공개했던 맥북에어는 지금 Intel이 밀고 있는 울트라북의 등장 배경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모바일쪽에서는 뭔가 꽉찬 라인업 같으면서도 좀 부족한? 느낌을 가지게 되는데,
사실 애플의 모바일 제품은 크게보면 3종밖에 없는 실정이기 때문에 상당히 단촐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패드 미니인데요.
사실 애플이 몇년 전에 아이폰과 아이팟터치를 처음 발표하면서 불러일으킨 센세이션은 다시 기억을 돌이켜봐도 충격적이었습니다.
좀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분야 종사자들이 한번쯤은 생각해 봤음직한 일이긴 합니다만, 그걸 상용 제품으로 공개했다는것은 정말 입이 마르도록 칭찬해도 부족할 지경이죠.
어쨋든 애플의 모바일 생태계 진입은 성공적이었고, 세계 2위 모바일 OS 보유, 모바일 트래픽 발생 1위, App스토어 앱당 수익 1위, 모바일 플랫폼 광고 수익 2위 등의 상당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은 누가봐도 전세계적으로 iOS의 입지, 브랜드는 가히 최고 수준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해외 언론을 비롯한 분석가의 입장은 아이폰5 등장 이후부터 사실 좀 떨떠름하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심한 경우에는 매우 비관적 전망을 내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말하는.
그리고 저 역시 비슷한 입장에서 몇가지 글을 작성했습니다만(뽐뿌에선 안썼습니다.)
다음과 같은 부분이 불안요소로 자리잡게 됩니다.
1. iOS는 훌륭하지만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2. 애플의 모바일 제품은 경험적 혁신을 주도했으나 아이폰5에서는 이러한 새로운 혁신을 보여줬다고 하기엔 좀 부족하다.
3. 애플의 마케팅, 광고, 상품 전략을 살펴보면 삼성이 잘하던 것을 일부 차용했다.
4. 새로운 시장 개척은 훌륭했고, 혁신적이었지만 시장 안에서 더이상의 혁신을 기대할 수는 없는것인가?
물론 여전히 훌륭한 점도 있습니다.
1. 어떤 브랜드도 따라오지 못하는 H/W 완성도와 깔끔한 제품 디자인
2. 가장 얇은 스마트폰(중1개), 금속 케이싱에도 불구하고 매우 가벼운 무게
3. 사용자가 쉽게 인지하지 못하는 새로운 기능들(예를들어 통화중 노이즈 캔슬링 같은)
4. 더 강력해진 카메라
그리고 여전히 이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이슈도 공존하는데,
대표적인것은 3.5인치 Display가 세로 길이를 늘려 3:2의 비율이 갑자기 16:9의 비율, 4인치 화면으로 변경된 점입니다.
애플은 지난 몇년간 자사 제품에서 비율을 바꾸면서 화면 사이즈를 변경한 사례가 없었던만큼 발표 당시 상당한 이슈가 되었던 부분입니다.
사실 3.5인치의 화면은 지금은 꽤 작은 크기라 할 수 있었고, 애플 입장에서도 시장 수요가 패블릿쪽으로 상당히 이동하는 흐름을 역행할 수는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변화는 있으리라 다들 예상했지만, 그냥 길이를 늘려서 4인치 사이즈를 구현할것이라는 점은 발표 직전까지도 논란이 많았던 부분이었죠.
어쨌든 애플의 선택은 해상도 변경+화면 비율 변경을 통한 Display 크기 확보였고, 일단 미디어 콘텐츠 활용 측면에서는 유리하게 작용하는만큼 긍정적으로 봐도 좋은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이폰5 발표 전에 애플은 한가지 시도를 했습니다.
바로 아이팟 나노의 폼팩터 변경이었는데, 화면 달린 아이팟 시리즈 모델 중 두번째로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정사각형 폼팩터를 채용한 6세대 나노 제품이었습니다.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손목시계형태(아. 이건 기기덕후의 로망인가봅니다.)로의 활용을 기대했습니다만..
나노6세대는 결정적으로 블루투스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치명적 약점을 가진 덕분에 실제 활용도 측면에서 시각적으로는 스마트와치같이 꾸밀 수는 있으나 실제로 무선 인프라를 활용한 어떤 사용도 불가능했습니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당시 나노 6세대의 발표에서 애플은 나노에 적용된 UI는 iOS를 기반으로 커스터마이징 했다는 점을 밝혔다는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시선은 애플의 차세대 제품(폰이 아닌 새로운)의 기대를 하기 시작했고,
지난 애플의 행보를 돌이켜봐도 슬슬 새로운 혁신적 제품을 내놓을 타이밍이 되었다는 점도 이 부분에 대한 설득력을 높이는데 충분했습니다.
사실 스마트와치를 스마트폰과 함께 소지하게 되면 상당히 많은 편리성을 띄게 됩니다.
물론 다양한 액세서리가 받쳐줘야 가능하겠습니다만은
음악을 듣다가 앨범/가수정보의 열람은 물론, 음악 스킵같은 간단한 조작도 손쉬워집니다.
태블릿과 연동된다면 가벼운 정보 열람에서 굳이 태블릿을 꺼낼 필요가 없어질뿐더러 전화기를 꺼내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메시지를 확인하거나 SNS의 최신 뉴스피드를 확인하고, 날씨나 일정같은 일상정보 역시 빠르고 간편한 열람이 가능해집니다.
여기에 블루투스 헤드셋 같은 액세서리의 조합이 이루어지면 더욱더 편리해지게 되죠.(충전이 귀찮아지는건 함정ㅠㅠ)
어쨌든 시장에서 와치폰 또는 스마트와치에 대한 수요는 이 분야의 절대강자 소니와 퀵스타터의 대량펀딩을 이루어낸 페블 등을 통해 충분히 검증된 상황이기 때문에 애플 입장에서는 분명히 차세대 모바일 하드웨어로 iWatch(?)의 발표는 거의 확실할 것입니다.
문제는 이게 언제나오는가?
라는 점인데요.
개인적으로는 2가지 상황을 짚어봤습니다.
1. 나노6세대에서 보여준 iOS UI를 개선해서 선보인다.
2. 완전히 새로운 UI를 디자인해서 선보인다.
솔직히 나노6세대에 사용된 커스텀 iOS는 완성도만으로 봤을때 60점 정도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매우 작은 크기의 화면에서 조작할 수 있는 부분은 사실 매우 한계성이 높은데, 이 부분을 어느정도 해소하기 위해 애플이 선택한 방법은 모든 아이콘의 크기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이고, 입력 Depth가 높아지더라도 손쉬운 방법을 선택했다는 점은 장점이면서 큰 단점으로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이 됩니다.
일단 정보의 전달력에서 약점을 가지게 되고, 추후 SDK를 통해 등장하는 서드파티 App에 대응하면 늘어나는 App을 감당할 수 없어지기 때문이죠.
그리고 스마트와치가 가질 수 있는 시계다운 사이즈에서 Display의 한계 크기는 약 1.7인치 정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일단 시계답게 보여주는 것도 문제지만 손목 위에 배터리와 Display, 보드, 시계줄, 기타 하우징 등이 모두 결집해서 올라가는걸 생각해보면
그 이상의 크기가 될 경우 적어도 배터리 성능이나 무게, 둘 중 하나는 포기하거나 양보해야 하는 상황이 예상되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지금까지 등장한 몇개 안되는 와치폰, 스마트와치들도 2인치 크기를 보여주는 사례는 거의 전무한 수준입니다.
그리고 2인치 미만에서 손가락으로 조작을 할때 직면하는 문제가 바로 화면 가림 문제입니다.
일단 조작을 할때 화면의 상당 부분을 손가락으로 가려버리기 때문에 이 문제를 어떻게 해소하는가도 애플이 가진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나노6세대에서는 실패했고, 애플이 보여준 기업 철학으로는 적어도 그보단 나은 상황을 기대하면서 개발한다고 믿습니다.)
어쨌든 이런 이유로 저는 2번째 상황을 좀 더 높은 확률로 보고 있습니다만
이럴 경우에는 금년 내 iWatch의 발표는 사실 좀 힘들지 않을까? 라는게 제 입장입니다.
그리고 애플이 가장 잘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시장 안에서 시장을 창출"하는 것인데,
아직 시장이라 하기 어려운(물론 폭발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 시점에서 굳이 남들이 닦아놓지 않은 길을 먼저 나서서 달릴 것 같지도 않구요.
그리고 애플 입장에서 구글의 스마트와치와 직접 경쟁해야 한다는 점은 기정 사실일 것인데,
구글은 서드파티 기업을 통해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면서 시행착오를 겪어내는만큼 적어도 그들의 수년간 만들어낸 시행착오를 이제와서 다시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는 점도 애플의 iWatch의 발매는 상당히 신중해질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번 외로는 구글이 작년에 발표한 구글 글래스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한 시도 역시 애플 입장에서는 좀 머리 복잡하게 만드는 부분이 될 수 있을 테구요. (애플도 만들 수 있는 충분한 기술을 가졌겠지만 사실 음성 인식 기술의 가장 큰 위험요소는 언어 인식률이 100%에 도달할 수 없고, 현재 약 93~98% 수준에 도달한 시점에서 답보상태를 유지한다는 점, 수많은 국가의 언어 대응에 대한 리스크 등은 구글 글래스의 직접 경쟁 제품이 애플에서 빠르게 등장하기 어려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어쨌든 애플은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 것이라는 점은 사실 수많은 루머 외에도 정황상 싫어도 선택해야 하는 부분이고,
더 정교하고 뛰어난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앞으로 당연히 거쳐갈 부분이기 때문에 iWatch의 등장은 분명히 가까운 미래에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단, 그 시기가 문제가 되겠죠.
여기서 애플 iWatch의 루머를 살펴보면..
1. OLED Diplay를 사용할 것이다 (커브드 스크린 채용: 곡선 스크린으로 사용 면적 추가 확보, 배터리 이슈 등)
2. iOS를 사용한 스마트와치가 될 것이다 (별도의 셀룰러 모뎀 내장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 배터리 이슈)
3. 새로운 UI/UX를 채용할 것이다.(이 부분은 당연히 예상되는..)
4. 하루 이상의 사용시간을 확보할 것이다. (배터리의 수명과 시계라는 특성을 고려했을 때 구입 직후 2일에 근접해야 실제 제품의 활용 가능한 수명은 최대 2년 정도로 예상)
정도가 좀 설득력 있는 루머가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iWatch가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은
1. 업그레이드 된 시리
2. 멀티페어링을 활용한 입력 영역 확대
3. 알람 방식의 변화
4. 간단한 메시징 전달 수단
5. 원격 조작(카메라, 에어플레이 영상 조작 등)
6. 자동 로컬라이징이 가능한 지능형 손목시계 (국가간 이동 시 자동 시간 조정, 언어 변경 등)
7. 개선된 LBS
정도가 당장 구현 가능한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실제 iOS에서 어디까지 가능할 것인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만..
빠르면 올해(는 전 힘들지 않을까..)
늦어도 내년에는 시장에서 애플의 스마트와치가 등장해서 많은 이들의 궁금증이 해소되고 더 괜찮은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네요.
아 애플 이야기로 너무 길게 끌어서..
3편에서 갤럭시와치? 구글 글래스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만..
요즘 이상하게 일이 막 터져대는군요;;
10줄 이내 요약으로 예고해보면..
1.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해서 모바일 하드웨어와 서비스, 생태계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보다 생활 밀착형으로 가길 원한다. (구글글래스의 배경)
2. 삼성은 스마트와치/와치폰의 시도는 몇년에 한번씩 있었지만 "매출"측면에서 재미를 못봤고, 소극적인 입장이었다.
3. 98년, 2007년에 발표한 삼성의 와치폰은 사실 좀 에매했지만, 이 경험치를 이용해 새로운 스마트와치를 만들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4. 소니의 스마트와치는 가장 높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으며, 소니다운 근성으로 일구어낸 제품이다. (진짜 개중에 제일 괜찮은 제품..)
5. 구글의 서드파티 인프라는 애플과 다르게 투입되는 리소스가 분산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입장에서는 애플보다 새로운 시장 개척에 대한 리스크가 적다.
6. 애플이 아이폰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에 성공했던게 배아팠는지, 구글 글래스는 전혀 다른 개념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아직 이 제품을 쓰고 있는 소비자가 1명도 없기 때문에 기대 반, 불안 반이다. (일단 너무 비싸다)
7. 안드로이드와 iOS의 방향성은 겹치는 부분이 많았지만, 새로운 카테고리를 통해 서로가 보는 방향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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