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4650에서 엑스페리아 X1으로 바꾼 소감(대만족!!!)39

4650
제게 있어 스마트폰의 가장 큰 용도는 문서 뷰어 용도임.(DMB는 어쩌다가 가끔...)
스마트폰의 글꼴크기 조절폭이 PMP보다 월등히 높아서리...
4650에 첵뷰를 쓰니 그럭저럭 쓸만했었음. 특히나 밤에 걸으면서 문서를
볼 수 있다는 거 이건 정말 좋았음. IT세상~ 정말 좋은 세상~

그런데 320*240 화면이 좀 답답해서 더 많은 분량을
한 화면에 봤으면 하는 아쉬움, 답답함...

그러다가, 최근들어 스마트폰값이 많이 내렸다는 뉴스를 보고
가격도 적절한 고해상도 스마트폰이 있는지 기웃거리게 됐음.

옴니아2
3.7인치. 800*480. 우와, 최강의 해상도.(저는 해상도 오따꾸라서
저런 고해상도 화면을 보면 가슴이 벌렁벌렁합니다.^^) 지상파DMB도 됨.
배터리용량도 크고... 그런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포기..ㅋㅋㅋ
(하드웨어 커서키가 없다는 것도 맘에 걸렸음)

아이폰
배터리 내장형, 해상도도 그렇고, 사람들이 줄 서는 제품인데,
가격이 쌀리가 없다 싶어 그냥 포기...

터치 다이아몬드
2.8인치, 640*480의 해상도. 제 눈에도 무난할 것 같았음.
그런데 배터리가 900mA라 4650의 1000mA보다 적고
하드웨어 커서키가 있는 것 같지만, 터치형 하드웨어 버튼인 것 같아
별 효용성이 없겠다 싶어 포기.
(제 경험상 터치형 하드웨어 버튼이 최고로 효용성이 떨어졌었음.
그럴 바에야 차라리 터치액정 자체에 기능을 넣는 게 낫을 듯...)

엑스페리아 X1
3인치에 800*480의 해상도. 촘촘함만으로 따지면 정말 최강의 화면.
가슴이 벌렁, 벌렁~
하드웨어 커서키도 있는 것 같음.(버튼의 외관이 좀 이상해서
저게 실제로 하드웨어 커서키 역할을 하는지 확실치 않았었는데
실제로 써 보니, 4650과 거의 유사한 하드웨어 커서키 역할을 함!!!)
1500mA의 배터리. 3.5파이 일반 이어폰 단자.
비록 DMB는 없지만, 저한테는 최고의 제품.

아~ 이런 폰이 가입비 면제로 싸게 나온 적이 있었었구나...
일찍 좀 관심가질걸, 이렇게 후회하면서 저 버스가 다시 오기를 기다렸음.

M480(미라지)
엑스페리아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480번 버스가 왔음.
엑스페리아 버스가 안 오는 줄 알고(조급증) M480은 해상도가 320*320이니
그래도 320*240보다는 좀 넓어졌겠지 싶어 구매신청.
그런데 PDF설명서보니 그 거대한 글꼴을 보고 충격!!!

320*240화면에서 세로로 80도트만큼 넓은 화면일 줄 알았는데, 설명서를 보니
화면을 넓힌 게 아니라 640*480정도의 화면에서 오른쪽, 아래를 잘라
320*320같은 팔푼이 해상도를 만든거 였음.
침대가 사람과 안 맞다고 사람을 잘라 침대에 맞춘 거라고 해야 하나?

삼성은 어떻게 이런 팔푼이 화면의 제품을 만들 생각을 했었을까?

하기야, 10년전 쯤에 90만원짜리 하이파이 SVHS비디오를 만들면서,
사용자 녹음레벨 조절기능이 생략된 제품을 만들었던게
바로 삼성전자였었으니, 그리 놀란 일은 아닐지도 모름.
(애구, 허무하게 날린 내돈 90만원... 아는 사람이 독립해 첫 개업하는
가게에서 산 거라 환불도 못하고ㅋㅋㅋ... 아직도 그 상처가 안 잊혀지네.^^;)

아날로그 시대에는 고급제품을 만들 수 있는 능력도, 기술도,
그만큼의 감성도 전혀 못 갖췄었던 기업이
(대체 회전소거 헤드까지 채택한 고급형 7헤드 SVHS 하이파이 비디오에
녹음레벨조절기능이 없는 제품이 저 삼성 제품말고 전세계에 한 제품이라도 있었을까?)
디지털 시대가 됐다고 저렇게 쭉쭉 뻗어가는 걸 보니 흐뭇하기도 신기하기도 함.

각설...

아기다리 고기다리던(웬 조선시대 개그를...ㅋ)
엑스페리아 번호이동 버스가 왔음. 앞뒤볼 것도 없이 후다닥 탑승.

엑스페리아 수령.
3인치, 800*480해상도의 그 촘촘한 화면이란... 정말 감동 그 자체...
320*240화면은 자기관리 안하는 퍼질대로 퍼진 억센 여자라면
800*480화면은 자기관리를 하루도 쉬지 않는
유명 여자 탤런트급의 나긋나긋한 자태라고 해야 하나?ㅎ
화면을 그냥 보기만 해도 그 수려함에 흐뭇~
(저는 해상도 오따꾸라서...^^;)

첵뷰
그런데, 첵뷰에서의 한글가독성은 좀 떨어진다.
4650의 320*240에선 단순하게 도트하나를 한 획에 바로 대응시키면 됐었는데,
3인치 800*480는 화면이 너무 작아 그렇게 하면 화면표시량은
몇 배나 늘어나지만 글짜가 너무 작아져 읽기가 불가능해 진다.
이래서 텍스트 뷰어로 한글을 볼 땐 고해상도의 잇점이 별로 없다.
(어쨋든 가독성은 오히려 떨어졌지만 320*240보단 화면이
약간 넓어졌다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4650의 320*240 9포인트(글꼴이 안 깨지는 최소값) 화면.

엑스페리아의 800*480 9포인트 화면. 한글글꼴 가독성은 오히려 4650보다 떨어진다.
볼드체로 해도 별로 나아지지 않는다. 좀 넓어졌다는 거에 만족하기로.

800*480이니 5포인트 글짜도 저렇게 제대로 표시된다. 단, 3인치에 저 내용이 표시되니 읽기는
무척 힘들다. 단, PDF, 그림문서에는 이런 고해상도가 놀라울 정도의 위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영문은 한글과는 차원이 다르다.
3인치 800*480상의 tahoma글꼴은 정말 예쁘다.
한글과 달리 tahoma는 2도트로 한 획을 표시하고 있는데
고품위 레이저 프린터로 찍은 인쇄물을
화면으로 보고 있는 느낌이랄까?
이런 화면이 가능하다는 게 놀라울 정도.

컴퓨터 모니터상에선 별로 표가 안 나겠지만 3인치에서 저 화면을 보면, 정말 아름답다.
한글을 다 지우고 영문으로만 표시하는 커스텀롬의 제작진의 심정이 이해된다고 해야 할까?  


하여튼, 800*480의 고해상도가 한글가독성에선 별 잇점이 없지만
320*240에선 볼 수 없었던 복잡한 PDF문서, 그림문서를 볼 수 있다는
것 하나는 정말 입이 마르도록 칭찬해야 할 것 같다.

MP3
노래 좀 들어본 사람치고 자기 귀에 맞는 이어폰을 안 들고 있는 사람이 없을진데
역시나 표준 이어폰 단자라 자기 이어폰을 쓸 수 있으니 아주 괜찮은 소리가 난다.
(번들 이어폰은 저음부는 고급소리가 나지만, 고음부는 거의 포기한
이어폰이라 제품 포장 속에 그대로...)

음질자체도 대단히 좋다. 미세한 치~ 화이트노이즈는 있긴 하지만, 이건 노래들으면
묻히는 수준이고, 노트북 등에서 나는 삐익~하는 고주파 화이트노이즈와는
차원이 다르다.

내 생각에, 소니에릭슨( HTC?)은
음질을 희생안하기 위해 일부러 저 화이트노이즈를 안 막았을상 싶다.

저 미세하게 치~하는 화이트노이즈를 정공법(?)으로 막으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 것이고, 싼 값으로 막으려면
고음부분을 죽일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
후자의 방법을방법을 택하면, 고음부분이 죽으면서
저 미세한 화이트노이즈도 안 느껴질 것이다.

내가 지금쓰는 MP3플레이어가 얍실하게 이런 방법을 쓴 제품같은데
(이 제품은 고음부가 잘 안 나 소리가 맑지가 않다.)
아마도 요즘 나오는 싸구려 MP3플레이어는
다 이런 얍실한 방법으로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지 않나 싶다.

전에는 MP3플레이어로 팝송을 듣고,
4650으로는 노래가사를 보면서 노래를 흥얼거리곤 했었었는데
이제는 엑스페리아 하나만 가지고도 이게 가능해졌다.
아, 이런 게 가능하구나, 좋다~

통화
동일한 장소인데, 안테나가 2~4개 사이로 왔다 갔다한다.
그래도 전화받고 걸고하는 데에는 전혀 지장없다. 통화품질은 4650보다는
분명히 낫다. 기계차이인지, SKT와 LGT의 차이인지는 판단불가지만 어쨋든
통화품질은 일반 휴대폰보다도 우수하면 우수했지, 떨어지진 않는 것 같다.
나만의 생각은 아니고 듣는 사람도 동감했다.
(영상통화는 안 해봐서 모름)

그런데, 상대방과 깨끗하게 통화를 잘 하고 있는데도 안테나를 보면
안테나 표시는 2개 밖에 없다.
귀를 믿어야 하나? 눈을 믿어야 하나? 난감하다.
엑스페리아는 최소한 안테나 감도에 관한한
'백문이불여일견'이 아니라 '백견이불여일청'이라고 해야 겠다.^^

USB단자
충전,연결단자로 USB단자를 채택했다.
젠더를 쓰는 20극 단자는 괜히 파손될까 좀 불안하고 정이 안 갔었는데
USB단자는 안정감을 주고 정감(?)도 느끼게 한다.
디카에 쓰던 USB케이블을 쓸 수도 있어 편리하다.

단, 리더기 등에 쓰이는 싸구려 USB케이블은 제대로 연결이 안되고
디카에 쓰이는, 품질에 신경을 쓴 USB케이블만 연결이 된다.
즉, 연결 부위에 둥그런 게(동글?) 달린 고급형 USB케이블.

페이드인이 없는 그냥 벨소리
4650의 강제적인 벨소리 페이드인(소리가 서서히 커지는 거) 기능이 없으니
너무 좋다. 4650은 페이드인을 하려면 고급스럽게 할 것이지,
2단계의 페이드인이다 보니 그 단계에서 소리가
갈라져 버리는데 엑스페리아는 페이드인이 아닌 그냥 정상적인(?) 벨이다.

화면 밝기 만족.
4650 화면은 최저화면도 너무 밝아서 항상 별도의
유틸로 조명을 꺼야 했었는데,(아마 이 프로그램이 없었으면
4650을 텍스트뷰어로 쓰지 못했을 거다.그럼, 그럼, 4650을 괜히 산 게 되었을텐데
이 프로그램 만들어 주신 분께 감사...)
엑스페리아의 최저화면 밝기는 충분히 어둡다. 그래서 4650같은
별도의 유틸을 돌려야 하는 불편이 없다.

부재중 전화 알림 기능이 있다.
4650에는 부재중 전화 알림 기능이 없다. 한 번 알리고는 그냥 땡이다.
그래서 잠시 휴대폰 안 들고, 담배사러 가거나
밥먹으로 갔을 때 전화 온 걸 몰라 좀 곤란한 적이 있었다.
액정을 한 번 켜 보면 될 일이지만, 첵뷰로 문서를 보는 중이었다면
첵뷰 화면을 꺼야 하는 좀 불편한 게 있었는데
엑스페리아에는 그런 게 없다. 부재중 전화면 전화기 외부 조명에
불이 깜박깜박한다.(참 신기한 기능이다.ㅋ)

1500mA배터리
오래가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20%에서 바로 꺼져버리던데...
어쨋든 오래 가겠지라는 기대로 쓰고 있다.ㅎ

쿼티자판
당장에는 쓸데없지만 요긴하게 쓰일 순 있겠다 싶다.
무선랜, GPS등도 마찬가지고...

단점:

좀 무겁다.
2,3년 전의 폴더폰 수준으로 돌아간 느낌.

액정 성능이 좀 시원찮다.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꼴로 텍스트 뷰어를 쓰면
흰색 배경이 빽빽히 들어선 검은색 글꼴의 영향을 받아 배경이 흰색이 유지가 안되고
회색 비슷무리하게 돼 버린다.(800*480 액정은 특성이 원래 이런지?
다른 고해상도 스마트폰의 화면은 못 봐서 판단불가.)

가로화면에서, 화면의 5분의 2가 누런 기운이 돈다.
내거만 그런가 싶었는데, 3인치 800*480화면에 뿅~간 친구놈이(이 친구도
저같은 해상도 오따꾸ㅋㅋㅋ) 산 엑스페리아를 보니 역시나 그 누런 현상은 똑같다.
14일 지나기 전에 AS신청해 교품받아 봤자, 누렇지 않은 액정이 온다는 보장도 못하고
휴대폰이 이거 하나 뿐이니 그냥 쓰는 수 밖에 없다.

느리다.
엑스페리아의 '느리다'가 동영상에만 적용되는 얘기인 줄 알았었는데
의외로 그 느린 게 여러 곳에서 느껴진다. 시작을 누르면 메뉴 뜨는
속도도 느리다.

문자화면, 속터진다. 4650도 유달리, 문자화면만 좀 느린 감이 있었었는데
엑스페리아는 상상을 초월한다.
기존의 문자를 읽고 나서 OK를 누르면 8초 뒤에 문자제목 화면이 나온다.
(이때 가끔 menu deleting error어쩌고 저쩌고 하는 에러 화면이 나기도...)
다행인 건 방금 온 문자를 보는데에는 저 정도의 딜레이는 없다는 거.
(기본 문자프로그램이 허접해서 그렇지 않나 싶다.)

첵뷰에서의 화면스크롤도 거의 2초가량의 딜레이가 있다.
4650은 버튼을 누르면 바로 실시간으로 스크롤이 됐는데...

800*480(384000)이 320*240(76800)보다 5배나 많은 정보량이라서
이런 차이가 발생하지 않나 싶은데, 고해상도의 매력을
아는 사람은 그래도 감내할 수준이 아닐까 싶다.

이래서 내 관점에선 엑스페리아는 정말 최강의 스마트폰이다.
가격대 성능비 최고이고 하드웨어 커서키도 붙어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의 차원이다.
(만일 버스가 아니라 가입비도 내고 몇십만원 주고 샀었다면,
액정 품질때문에 이런 칭찬은 못 했을 것 같다.)

고해상도화면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나같은 해상도 오따꾸에게는
320*240화면은 Mp3화면이라면 800*480화면은
CD의 WAV화면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번들오락인 버블브레이커를 돌려 봤는데
SDTV와 HDTV의 차이라고 해야 하나?
너무 놀랬다. 도트가 안 느껴지는 이런 고품질의
섬세한 화면이 가능하구나 싶어서...)

이런 스마트폰을 4650대용량 배터리 사는 값으로
구입할 수 있었다는 게 좀 신기하고 고맙다.

아이폰때문인가? 그럼, KT와 애플에게 고마워 해야 겠다.

간단 결론: 화면이 예쁘면 모든 게 용서된다.^^ 즉, 고해상도의 매력을 아는 사람이면
이 가격에 이 정도의 제품이 있다는 거, 이건 놀라운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긴글, 인내를 가지고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