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X 탈 사람, 여기여기 붙어라~♪"
뜨거운 햇볕은 온 몸으로 막아냈지만, 그 열기까지는 지워주지 못한 천막 아래서 어느덧 2시간 째. 제 머릿 속에선 어렸을 때 부르던 노래가 몇 번이고 흘러 나옵니다. 아... 줄은 도무지 줄어들 생각을 않고 있네요. 엉엉 ㅠ_ㅠ
그런데... 가만...? 남들은 다 일하고 있을 평일 오전에 대체 웬 천막이냐고요? 게다가 6월 8일 화요일이면, 혼다코리아 강남점에서 PCX 얼리어답터 발대식 하는 날인데 웬 여의도?? 제대 후 갈피를 못 잡고 방황하고 있던 제게 연이어 경사가 찾아왔습니다. 《PCX 얼리어답터》 선발에 이어 KBS《유희열의 스케치북》방청권까지!
■ 경기도민으로서 최선을 다했지만 줄은 이미...
사방이 다 줄인(!!) 천막 아래 하릴없이 앉아 있자니 PCX 생각이 더욱 더 간절해졌습니다. 정신 나간 사람처럼 PCX주제가 - "PCX 탈 사람 여기여기 붙어라~~" - 를 불러대던 제가, 번호표 배부가 끝나자 마자 달려간 곳은 바로 혼다코리아 강남 딜러입니다. ^___^
■ 사당역에서부터 두근대던 심장은 매장 앞에, 소풍 가는 아이들처럼 줄 지어 서 있는 한 무리의 PCX를 보자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쿵쾅대기 시작합니다.
훈훈한 자기소개로 시작된 발대식은 굉장히 즐겁게 진행됐습니다. 혼다코리아의 한국 진출 이후 이뤄낸 성과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하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박수가 이어졌구요. SCR처럼 실용성을 중시하는 바이크 뿐만 아니라 판매량이 적을 게 뻔히 예상되는 (-_-;;;) 대배기량 수입도 마다 않고 있는 혼다코리아가 고마울 따름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자신이 한 달동안 체험할 PCX의 색상을 고를 때. 또,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PCX에 관한 설명이 이어질 때는 저를 포함한 모든 분들이「아이 오브 살쾡이 모드」로 변신!! PCX가 얼마나 큰 인기를 끄는지 다시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 누구도 원망하지 않습니다. 갖... 갖고 싶을 뿐... +_+
PCX에 관해서 직원 분들께 여쭙고 싶었던 점들이 너무너무 많았지만 빠듯한 발대식 일정 탓에 새롭게 도입된 기술과, 첫 눈에 들어오는 특징점들에 대해서만 짚어 봤습니다. 아이들링 스탑(IDLING STOP)기능의 경우 혼다코리아 측에서도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힘 주어 설명하시더군요.
■ 오른쪽 쓰로틀 옆, 스타트 버튼 위에 태연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저 역시 많은 기대가 되네요. 추후 면밀하게 검토해 보겠습니다.
■ 열심히 설명 중이신 우리의 최 대리 님. 한 대 갖고 싶다며 웃고 계십니다. 취재진들의 열기가 느껴지시나요??
행여나 아쉬울까 사진을 미련없이 찍어두고 고생하신 직원 분들과 (높으신 분들이 많이 오셨...) 체험단 분들과도 헬멧 너머로 즐겁게 인사를 마쳤으니. 자, 이제 여의도로 출발입니다!!
■ 한 번 달려볼까? 저... 그런데... 혹시 여의도 가는 길 아시는 분?? (Pictured by 송종민)
경기도민의 비애를 다시금 씹어 삼킨 순간이었습니다. '눈 감으면 코 베어 간다는 서울'이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다들 공감하시잖아요? 내 몸 하나 챙기기도 힘들어 죽겠는 거. 학교 주변이면 모를까 섬가는 길을 어떻게 알겠냐구요, 대체?ㅅ?...
라곤 하지만 +_+ 길은 다 이어져 있을테니. 게다가 총 주행거리 1.8km의 상큼한 신차인걸요. PCX와 함께라면 무난히 도착하리라 믿고, 그 동안 걷느라 고생했던 두 발을 PCX에 맡겼습니다.
PCX가 출시된다는 소식을 듣고 이 녀석 위에 올라타는 므흣한 상상을 할 때부터 주행의 목표는 오로지 '즐기는 것'이었습니다. 하물며 녀석과 인사하는 첫 주행인데요. '평가'나 '숫자' 따위에 사로 잡혀 즐거움을 뺏길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장점이건 단점이건, 마력이든 토크든. 모두 잊어버리고 가벼워진 어깨로 바람을 맞았습니다. 도로위의 선생님, 택배 기사 분들에게 물어물어 달리다 보니 어느새 여의도. 조심조심 메인스탠드로 세워두고 뜨거워진 몸을 식히며 헬멧을 벗습니다. 눌린 머리카락 틈에서 질세라 너무 많은 기쁨들이 달려나옵니다. 40분 간의 주행을, 그 행복을 말로 풀어낼 재주는 원통하게도 없습니다. 다만, 그 때의 마음을 누구보다 또렷하게 떠올릴 자신은 있습니다. 그 때의 쾌감을 온전히 전해드리는 것이 제 시승기의 목표가 될겁니다. 푹푹 찌는 더운 여름의 한복판을, 저와 함께, 또 PCX와 함께 즐겁게 달려보지 않을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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