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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회의 전반적인 화두로 ‘불황’과 함께 ‘전력난’ 이 대두되고 있다. 덕분에 여느 때보다 추운 이번 겨울에 각종 절전 캠페인 등으로 어깨가 더 움츠러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절전 관련 캠페인도 진행되고 있으며, 전기를 사용하는 다양한 신제품들이 가장 먼저 내세우는 장점도 ‘절전형’ 제품이 대부분이 되어 가고 있다.
이는 이제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된 PC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배터리’를 이용하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저전력이 경쟁력이 되는 노트북 PC 뿐만 아니라, 집에서 사용하는 ‘데스크톱’ PC에도 전력 효율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국내의 가정용 전기요금 체계인 누진제로 인해, 난방 등으로 전기 사용량이 늘어날 경우 PC가 사용하는 전력량에 대한 부담은 예상했던 것 이상의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PC 없이 살기도 힘든 노릇이라면, 지금 사용하는 PC를 좀 더 에너지 효율적인 모델로 교체를 고려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최근의 PC들은 예전 모델들에 비해 더 빠른 성능을 보이면서도 훨씬 적은 전력을 소비하며, 여기에 모니터 등까지 맞춰 저전력 PC 환경을 구성할 경우 절감되는 전기요금으로 PC 구매비용을 빠르게 회수할 수 있다는 계산도 가능하다.
▲ 이제 '성능'만으로 PC를 선택하는 시대는 지났다.
최근 몇 년간 주요 IT 트렌드로는 ‘그린 IT’ 가 빠지지 않고 꼽혔으며, 그 결과 PC 등 IT 기기들이 소비하는 전력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당장 최근 몇 년간의 행적을 살펴본다면, 프로세서에서는 인텔의 ‘펜티엄 D’에서 ‘코어 2 듀오’ 세대로 가면서 전력 소비가 크게 줄어들었으며, ‘코어 i 시리즈’는 현재 3세대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성능은 높아지지만 전력 소비량은 더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덕분에 일반적인 사용에서 PC의 실질적인 전력 사용량은 꾸준히 감소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래픽 카드 부분은 최근까지 성능 향상을 위해 극단적인 전력 소비를 보이기도 했지만, 최근 모델들은 절대 성능보다 소비 전력 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분위기다. 덕분에 한때 단일 카드로 최대 200W를 넘어 가던 고성능 그래픽카드들은 이제 최대 200W 아래에서 소비 전력 대비 성능을 극대화하는 형태로 등장하고 있으며, 메인스트림 급 카드들의 전력 소비도 이전에 비해 상당히 줄어들었다. 특히 일반적인 작업 시의 효율을 위한 각종 절전 기능이 적용되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다.
또한 최근 PC 주변에서 전력 소비량이 크게 줄어든 것이 있다면 ‘모니터’다. LCD 모니터로의 트렌드 변화 이후 대형 디스플레이가 대중화되면서, CCFL 방식 LCD 모니터의 소비 전력은 한때 100W를 넘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 모니터가 등장하면서 모니터의 소비 전력은 같은 크기의 CCFL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으며, 수 년 사용한 대형 CCFL LCD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다면 최신 LED 백라이트의 LCD 모니터로 교체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 하다.
▲ 고성능 프로세서가 전기를 많이 먹지만, 이전 세대와 비교하면 상당히 덜 먹는다. 효율성이 극대화된 셈.
PC의 성능에 있어, PC 플랫폼의 중심에 있는 프로세서의 성능이 주는 영향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프로세서가 PC의 성능에 주는 영향 만큼이나 전력 소비량에 대한 영향도 크다. 특히 최근의 시스템은 프로세서를 중심으로 더 많은 기능이 통합되고 있는 만큼, 프로세서의 전력 소비량이 줄어드는 것은 전체 시스템의 전력 소비량이 줄어드는 것과 직결된다.
그리고 최근의 프로세서가 보여 주는 전력 소비 대비 성능은 이전의 프로세서와 비교할 때, 비교 자체가 힘들 정도의 수준이다. 현재도 성능으로는 '현역'으로 충분한 '코어 2 쿼드' 프로세서와 현재의 3세대 코어 프로세서 제품군을 비교해 보면, 현재의 3세대 코어 i3 프로세서는 예전의 코어 2 쿼드 프로세서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성능을 내면서 전력 소비량은 1/3 정도에 불과할 정도다.
그러면, 현재 활용에 큰 문제가 없는 이 구형 PC들을 새로운 PC로 바꾸는 게 현명한 일일까? 만약 현재 PC 성능 활용도가 높은 편이거나, 오랜 시간 PC를 이용한다면 과감히 바꾸는 게 더 현명할 수도 있다. PC의 성능 활용도가 높을 수록 전력 소비량도 크게 늘어나며, 오랜 시간 PC를 활용한다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절약되는 전기 요금이 PC 교체 비용보다 더 클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최근 인상된, 하지만 피해갈 수 없는 전기요금표 (출처 : 한국전력공사)
기존 코어 2 쿼드 정도의 시스템을 현재의 3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한 시스템으로 교체할 때는 크게 두 가지 정도의 시나리오를 생각할 수 있다. 기존의 성능에 큰 불만이 없는 경우에는 코어 i3 프로세서 정도를 기반으로 하는 시스템을 꾸밀 수 있을 것이고, 확실한 업그레이드 효과를 원할 경우에는 코어 i5 프로세서 이상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코어 2 쿼드 프로세서를 i3 프로세서 정도로 바꾼다면, 일단 프로세서에서 사용하는 전력량만도 90W 수준에서 30W 수준으로 내려오며, 다른 것을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다 해도 60W 정도 전력 사용량이 적은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물론 코어 i5 프로세서 정도를 이용한다면, 프로세서에서 사용하는 전력량은 조금 더 늘어나지만 기존 코어 2 쿼드의 90W 정도에서 40~50W 정도로 줄어드는 것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다.
작게는 시간당 30Wh, 크게는 60Wh 정도의 절감 효과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상황에 따라 그 비용이 달라진다. 4인 가족 정도의 가정에서 겨울철에 약간의 전기 난방을 이용할 경우 누진 구간은 순식간에 4단계나 5단계에 이르게 되고, 이 때 PC의 차이가 만들어 내는 전력 사용량 차이는 누진 구간을 바꾸어 놓을 수도 있다. 그리고 누진 구간이 바뀌면서 생기는 부담은 생각보다 빨리 시스템 교체 비용 회수를 가능하게 해 줄 수 있다.
▲ 자신의 용도를 냉정하게 따져, 과감히 줄일 필요도 있다.
고성능과 저전력 모두를 잡기 위해서는 PC의 용도에 따른 구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정 고사양 게임을 집중적으로 즐기지 않는 경우라면 최근의 PC에서는 전력 소비량이 큰 고성능의 게임용 그래픽 카드를 굳이 장착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이런 경우에는 과감히 그래픽 카드를 빼고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으로 시스템을 구성한다면 PC의 전력 소비량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최근의 그래픽카드들은 웹 서핑 등 일상적인 작업에서 20~30W 정도를, 게이밍 등 그래픽카드에 부하가 심한 경우에는 100~150W 수준을 소비하기도 한다. 하지만 몇 세대가 지난 구형 그래픽카드와 새로운 그래픽카드를 비교할 경우, 구형 그래픽카드도 성능 면에서는 충분할 수 있지만, 전력 소비 면에서는 최근의 신형 그래픽카드들이 같은 성능 수준에서 훨씬 적은 전력 소비를 보여준다.
물론 캐주얼 게임이나 멀티미디어 활용 정도라면 아예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 코어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최소한 20W에서 최대 100W 이상을 소비하는 외장 그래픽카드에 비해, 내장 그래픽 코어는 최대 20~30W 정도의 소비전력만을 보일 뿐이다. 또한 이런 내장 그래픽 코어도 웹 서핑이나 멀티미디어 등 대부분의 작업에서 아쉬움 없는 충분한 성능을 기대할 수 있으며, 오래된 PC와 비교해서 100W를 훌쩍 넘는 소비전력량 차이를 기대할 수 있다.
▲ 좀 더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서라면 전력 관리 기능은 꼭 켜 놓도록 하자.
에너지 효율을 위해 프로세서들에 채택되는 각종 기술들과 그 특성도 관심있게 살펴볼 만한 부분이다. 최근의 프로세서들은 프로세서에 부하가 크지 않은 경우 소비 전력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동작 속도와 전압 등의 자동 조절 기능, 사용하지 않는 부분에 대한 전력 공급 제어 기능들을 활용하고 있으며, 최신 프로세서 제품군일수록 더 정교하게 움직인다. 즉, 최신 프로세서들은 성능 뿐 아니라 에너지 효율도 더 높다.
현재 인텔 코어 프로세서 제품군에는 몇 가지의 전력 관리 기능들이 함께 동작한다. 작업 부하가 크지 않은 경우에는 '스피드스텝' 기술을 통해 프로세서 내부 요소들의 동작 속도를 자동적으로 조절하고, 공급되는 전압을 낮추어 전력 소비를 최소한으로 줄인다. 또한 코어 i5 이상의 멀티 코어 프로세서에서 단일 쓰레드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터보 부스트' 기능을 통해 특정 코어에 여유 자원을 집중 투입, 실행 속도와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있다.
이 프로세서의 전력 관리 기능 사용 여부는 생각보다 큰 소비 전력 차이를 보여 준다. 코어 i5 정도의 프로세서의 경우, 이 기능의 사용 여부에 따라 유휴시 전력 사용량에서 20~30W 정도의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일부 사용자들의 경우 '반응성' 등의 이유로 이 기능을 끄는 경우가 있는데, 계측기에 연결되는 PC 등의 아주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야 전력 관리 기능은 최대한 켜 두고 쓰는 것이 좋다.
▲ 기왕 안 쓸 수 없다면, 최대한 효율이 높은 구성 조건도 꼼꼼하게 따져 보자.
PC의 활용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PC에 요구되는 점들도 더 이상 성능 하나가 아니게 되었다. 하지만 이 다양한 요구들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효율' 이며, 전력 소비량 역시 총 소유비용 효율 측면에서 꽤나 민감한 요구다. 이에 최근 주요 PC 부품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 중 하나도 '소비 전력' 이며, 성능 대비 에너지 효율도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
덕분에 이제 PC를 마련함에 있어 비용과 성능 뿐 아니라, 에너지 효율 측면을 간과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비슷한 비용과 성능이라면 당연히 전력 소비량이 적은 쪽이 좋고, 비단 비슷한 성능에 다소 가격이 더 높더라도, 소비 전력이 낮은 쪽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소유 비용 측면에서 더 경제적인 선택이 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성능 측면에서의 교체 사이클이 길어지고, 불황이라는 여건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추운 겨울에 난방비를 무턱대고 아끼기만 할 수 없듯이, 현대 생활에서 PC 활용을 무턱대고 아끼기만 할 수 없다. 그리고 이왕 안 쓸 수 없다면,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PC를 선택해,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 가치를 뽑아내는 것이 좋다. 바야흐로 이제 PC의 선택 기준은 성능 하나만이 아니라, 자신에 목적에 맞도록 잘 구성된 '고성능 저전력' PC가 대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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