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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작게 만드는 것이 기술’ 이라고 흔히들 말한다. 그리고 이를 가장 잘 보여 주는 좋은 예가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노트북 PC’ 들이다. 사람이 큰 불편 없이 가방 한 켠에 넣고 다닐 수 있을 정도의 크기와 무게에 컴퓨팅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집약하고도 크게 불편함 없는 성능을 보여 주면서, 전원 연결 없이 배터리로도 반나절 이상을 버텨 주는 최근의 울트라북들은 예전의 노트북들보다 더 작고 가벼우면서도 더 높은 성능을 낸다.
하지만 이 ‘작게 만들기’에 있어 현실적인 걸림돌이 되는 부분으로 ‘표준 규격’이 꼽히는 건 조금 역설적이다. 각 폼팩터에 따라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각종 ‘표준 규격’이 있고, 이 규격은 PC를 어느 정도 정형화된 모습으로 만들어 버렸다. 덕분에 흔히 말하는 ‘데스크톱 PC’는 오랜 시간에 걸쳐, 어떻게 조합해도 크기 측면에서 도저히 줄어들 수 없는 어떤 ‘한계’ 같은 것이 현실적으로 존재하고 있었으며, 크기를 위해 다른 것을 포기하면서 형식을 벗어나면 본격적인 ‘임베디드’의 영역으로 들어가곤 했다.
인텔의 NUC(Next Unit of Computing)은 이런 규격과 크기, 플랫폼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깨는, 신선한 컨셉을 가진 반조립 형태의 PC 플랫폼이다. 저전력형 모바일 프로세서를 내장하는 초소형 메인보드, 전용 케이스 하우징과 전원 공급 장치의 패키지로 구성된 인텔 NUC는, 흔한 표준 규격들의 조합을 조금 바꾸는 것만으로 컴퓨팅 환경에 어떤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 여러 폼팩터를 넘나드는 아슬아슬한 경계선 사이
▲ 정말 좌우 4인치 안에 컴퓨팅에 필요한 모든 게 들어가 있다.
인텔 NUC의 첫 인상은 그 크기에 대한 감탄이다. 지금까지 생각할 수 있던 일반적인 PC와 비교해서는 물론이고, 기존의 넷톱 등 초소형 PC를 표방하는 플랫폼과 비교해서도 훨씬 작은 크기는 특수 목적을 위해 크기를 줄인 임베디드 제품군의 영역에 더 가까운 모습이며, 단순히 작은 정도가 아니라 디스플레이와 전원 문제만 해결할 수 있다면 가지고 다니기에도 부담없을 정도의 크기다.
인텔 NUC, DC3217IYE는 116mm*112mm*39mm 정도의, 대단히 컴팩트한 패키징을 가지고 있다. 이 패키지 안에 프로세서와 메인보드, 메모리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연결과 외부 연결 인터페이스 등 PC 사용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집적했다. 여기에 외부 디스플레이와 입력을 위한 키보드와 마우스 정도를 연결하면 훌륭한 한 대의 PC로 기능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임베디드 시스템까지 둘러봤을 때 이 NUC가 제공하는 크기와 기능은 크게 놀랄 만한 가치를 찾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임베디드와 함께 홈 엔터테인먼트 등 컨슈머 시장에서의 활용도 함께 전제되고 있으며, 이 시장에서는 NUC가 크기와 활용도 면에서 새로운 기준을 충분히 제시할 수 있는 수준일 것으로 기대되며, 임베디드 시스템보다 구하기 쉽고 쓰기 쉽다는 장점도 있다.
▲ 이 박한 공간 안에서도 HDMI 출력은 풀 사이즈로 두 개가 들어가 있다.
▲ VESA 마운트를 사용하면 이 NUC를 어디에 잡아 둘 수 있다.
전, 후면을 특정하기 어려운 NUC의 케이스에는 총 3개의 USB 2.0 포트와 2개의 HDMI 포트, 한 개의 기가비트 이더넷 포트 등이 제공된다. 스위치나 LED는 단지 전원을 켜고 끄기 위한 것 밖에 없는, 기능적인 면에 충실한 인텔 특유의(?) 디자인이다. 그래도 윗면은 하이그로시 처리가 되어 있어서, 배치하는 방법에 따라서는 가정용 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으로 훌륭한 면모를 기대할 수 있다.
NUC의 외관은 플라스틱이지만, 패키징 자체는 꽤나 견고한 알루미늄 프레임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 손에 들었을 때의 느낌은 꽤나 탄탄하고 마무리가 좋은 느낌을 받는다. 이는 이 제품이 가정용 뿐 아니라 디지털 사이니지 등 기존에 임베디드 단말들이 필요했던 다소 가혹한 상황에서도 구동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NUC는 산업용 등에서의 활용을 위한, 베사 마운트 기능을 제공한다. 패키지에 함께 들어 있는 브래킷을 이용하면, 이 PC를 마운트에 고정할 수 있다. 물론 꼭 마운트 뿐 아니라 벽 등에도 충분히 고정할 수 있으며, 작고 가벼운 특징을 가지고 있는 만큼 모니터나 TV 뒤에다 고정하여 번거롭지 않게 일체형처럼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 작은 공간에 필요한 기능들을 구현했다.
DC3217IYE의 핵심은 인텔 데스크톱 보드 D33217GKE다. 울트라북 등 모바일 환경을 위한 TDP 17W 급의 저전력 프로세서인 인텔 코어 i3-3217U 프로세서와 인텔 QS77 칩셋을 이용한 이 메인보드는, 프로세서와 메모리 등을 모두 통합하고도 10cm*10cm 정도의 크기를 제공한다. 덕분에 NUC의 크기는 이보다 패키징 섀시 두께만큼 늘어난 수준에 불과하다.
크기가 크기인 만큼, 이 메인보드는 공간 활용을 최대화하기 위해 양면을 모두 사용하는 형태로 디자인되어 있다. 한쪽 면에는 프로세서와 칩셋, 반대쪽 면에는 메모리 소켓과 확장용 미니 PCI 익스프레스 소켓이 위치하는 형태다. 전원 공급은 DC 19V로 외부 어댑터를 통해 받으며, 모든 주요 장치들이 메인보드에 바로 연결되어 있는 형태로 최소한의 공간으로 전원 공급 문제까지 해결하고 있다.
이 메인보드에 집적된 기능과 성능의 수준도 만만치 않다. 1.8GHz 동작 속도를 가지는 2코어 4쓰레드 구성의 코어 i3-3217U 프로세서에는 그래픽 코어로 인텔 HD4000이 내장되어 있어 만만치 않은 멀티미디어 활용 성능과 실용적인 게이밍 성능을 제공한다. 사운드 지원에서는 별도의 아날로그 출력 등은 제공되지 않지만, HDMI 사운드 출력 기능을 통해 무리 없이 사운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외에 세 개의 USB 포트, 듀얼 디스플레이가 가능한 2개의 HDMI, 기가비트 이더넷 포트가 내장되어 있다.
▲ 메모리 소켓은 두 개로, 최대 16GB의 듀얼 채널 구성이 가능하다.
▲ 두 개의 미니 PCIE는 공간 활용을 위해 적층 형태로 구성된다.
DC3217IYE는 내부적으로도 실용적인 수준의, 크기를 생각하면 꽤 훌륭한 수준의 확장 기능성을 제공한다. 메모리 지원은 두 개의 DDR3 SODIMM을 이용해 최대 16GB의 듀얼 채널 구성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용량과 성능의 밸런스를 만족시킬 수 있다. 특히 내장 그래픽 이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이 시스템에서, 듀얼 채널 구성은 시스템의 성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또한 내부에서 두 개의 미니 PCI 익스프레스 소켓을 통해 스토리지와 무선 네트워크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두 개의 소켓 중 윗쪽 소켓은 표준 전체 길이를 지원하며, mSATA를 지원하므로 이에 맞는 SSD를 이용할 수 있다. 인텔 NUC에서는 공식적으로 스토리지로 mSATA 방식의 SSD만을 지원하며, 별도의 SATA 포트 등은 지원하지 않는다.
아랫쪽 소켓은 표준 길이의 절반 정도를 지원하며, 기본적으로 무선 네트워크 카드가 위치해 무선 연결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무선 안테나의 경우 DC3217IYE는 섀시에 이를 내장하고 있어, 별도의 안테나 연결 등이 없이도 쉽게 이를 활용할 수 있다. 이는 실제 사용에 있어 배선과 설치, 관리 등에서 있을 수 있는 번거로움을 줄여 줄 수 있다는 데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부분이다.
▲ 엄밀히 말해, 켜 보려면 이 제품은 한번은 뚜껑을 열어 봐야 되는 물건이다.
▲ TV 옆에 놓으면 인터넷 공유기와 크기 다툼을 하는 정도의 사이즈다.
엄밀히 말해 인텔 NUC는 완제품이 아닌, '베어본'이다. 첫 구동을 위해서는 이 NUC를 구매하면서 메모리, mSATA SSD, 그리고 전원 케이블을 함께 구매해야 전원을 켜고 첫 화면을 볼 수 있다. 물론 이후 활용에 따라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 등에 들어 가는 비용도 함께 생각해야 할 것이다. 어쩌고 보면 '키트' 형식의 패키지다 보니 당연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어댑터에 연결할 클로버 타입 전원 케이블 정도는 함께 넣어 주는게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메모리와 SSD 등을 장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제품의 섀시를 열어야 한다. 섀시를 열기 위해서는 NUC의 하단에 있는 나사 네 개를 풀면 되는데, 나사는 분실의 염려를 줄이기 위해 완전히 다 풀리더라도 분리되지 않도록 되어 있다. 나사 네 개를 다 푼 다음 이음새를 살짝 벌리면 쉽게 하우징을 열 수 있으며, 알루미늄 프레임 구조로 충분한 기계적 내구성도 확보하고 있다.
하드웨어적인 설치가 끝난 다음에는 여느 PC와 마찬가지로 운영체제 설치를 진행하면 된다. NUC에는 ODD 등이 내장되어 있지 않으므로, USB 연결되는 USB 메모리나 ODD 등 외장 장치를 통해 운영체제를 설치할 수 있다. NUC에는 USB 이외에는 외부 장치를 연결할 인터페이스가 없으므로 USB 포트가 다소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USB 허브 등을 별도로 이용하는 것도 좋다.
■ 검증된 성능과 저전력이 가진 매력을 여실히 보여줘
▲ 테스트 시스템 사양 구성
인텔 NUC가 제공하는 가장 큰 매력은 크기와 전력 소비 측면이다. 태생부터 현 세대의 울트라북에 이용되는 저전력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디자인된 만큼, 다양한 용도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정도의 성능과 기능성을 확보하면서 작은 크기와 대단히 낮은 전력 소비량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기본 구성으로 '노트북용' 메모리와 mSATA SSD가 전제되면서 이런 장점은 더욱 극대화된다.
테스트에 이용된 DC3217IYE는 사실 구성 자체가 바뀔 여지가 크지 않다. 기본적으로 이 NUC는 프로세서와 메인보드, 쿨링 솔루션이 섀시와 완전히 통합되어 나오는 형태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은 장착하는 메모리의 용량과 SSD의 용량 정도 뿐이다. 그리고 메모리와 SSD가 줄 수 있는 성능 차이는 때에 따라서 달라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테스트에 이용된 구성은 1.8GHz의 코어 i3-3217U 프로세서가 내장된 DC3217IYE 키트에 4GB 메모리 2개로 8GB 듀얼 채널 구성, SSD는 mSATA 버전의 인텔 525 180GB가 장착되었으며, 미니 PCIE 방식의 무선 네트워크 카드가 기본 장착된 형태로 테스트가 진행되었다. 테스트 시나리오는 일반적인 작업 전반에서의 시스템 성능과 함께, 각 시나리오에 따른 전력 소비량을 확인했다.
▲ Sandra 2012 (Processor Arithmetic), 높을수록 좋다.
▲ Sandra 2012 (Processor Multimedia), 단위 Mpix/sec, 높을수록 좋다.
▲ Sandra 2012 (Memory Bandwidth), 높을수록 좋다.
Sandra 2012로 알아본 테스트 시스템의 프로세서 성능은 현재 데스크톱을 위한 보급형 플랫폼인 코어 i3-3220의 60% 정도의 수준으로, 동작 속도의 차이와 거의 일치하는 수준이다. TDP 17W의 코어 i3-3217U는 1.8GHz의 동작속도와 함께 터보 부스트 기술이 적용되어 있지 않아, 테스트 결과도 정확히 정규 동작 속도의 차이만큼 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메모리 성능에서는, 테스트 시스템에서 사용한 DDR3-1333 규격의 듀얼 채널 구성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정도의 충분한 결과값을 확인할 수 있었다. 17GB/s 수준의 대역폭은 이전에 비슷한 크기를 가지던 임베디드 시스템 등에서 찾아보기 힘든 수준의 성능이며, 이는 메인스트림 급 플랫폼이 가지는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크기와 TDP에서의 기대 전력 소비에서 봤을 때, 성능에 기반한 NUC의 효율은 대단히 높은 수준이다. 현재 데스크톱용 듀얼 코어 프로세서는 저전력형이라 해도 35W, 일반 모델은 55W 수준이 제시되고 있는데, 이의 1/3 정도의 TDP로 60% 정도의 성능이라면 기존에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3세대 코어 프로세서 대비 두 배의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크기'를 생각하면 그 이상의 가치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Passmark Performance Test 7, 높을수록 좋다.
▲ PCMark 7, 높을수록 좋다.
시스템의 전반적인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Passmark Performance Test'의 종합 결과에서는 이 격차가 좀 더 좁혀진다. 저전력 특성을 위해 동작 속도를 대폭 희생했지만, 기본적으로 코어 i3-3217U에는 내장 그래픽 코어로 기본 성능이 비교적 뛰어난 HD4000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그래픽과 멀티미디어의 수행 성능을 포함한다면 생각보다 메인스트림 급 플랫폼과의 격차는 좁아지게 된다.
테스트에 이용된 인텔 NUC가 얻어낸 'Passmark Performance Test 7' 스코어는 1495점으로, 이 정도면 현 세대의 코어 i3 프로세서를 이용한 시스템과 비교해 큰 손색이 없는 수준이고, 프로세서 성능 격차에 비해 전체적인 시스템의 기대 성능 수준 차이는 크게 좁혀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저전력 특성과 결합된 성능은 이 시스템의 활용 폭을 크게 넓혀줄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된다.
시스템의 종합적인 수행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PCMark 7의 결과도 앞서서의 Passmark 테스트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NUC는 PCMark 7에서 4000점 정도의 최종 스코어를 기록했는데, 비슷한 사양의 코어 i3-3220 시스템이 약 4500 점 정도의 스코어를 기록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시스템의 전반적 수행 능력은 대단히 높은 효율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결과는 전반적인 플랫폼 구성의 '밸런스'에서 나온다. 기존의 임베디드 옵션이 있는 프로세서와 비교할 때 NUC의 플랫폼은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 더 강력한 그래픽 성능과 더 낮은 전력 소비량 등을 제시할 수 있는 위치다. 모바일 컴퓨팅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이 특유의 밸런스는 모바일을 벗어나서도 여전히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으며, 시스템의 잠재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기 수월하도록 한다.
▲ 전력 소비량, 단위 W, 수치는 낮을수록 좋다.
소비 전력 측면에서 NUC는 일반적인 데스크톱이나 임베디드 시스템과는 또 다른 '차세대'를 보여 준다. 테스트에 사용된 NUC는 부팅 후 유휴 상태에서 USB 방식 무선 키보드, 마우스의 리시버를 장착하고, 무선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상태에서 약 11W 정도의 전력만을 소비했다. 이는 전용 섀시에 저전력 모바일 프로세서와 플랫폼, SSD를 조합한 결과로, 시스템의 효율과 가치를 극대화했다.
이 시스템의 기본 전력 소비량만큼이나 흥미로운 것으로는 작업별 전력 소비량의 차이가 있다. 코어 i3-3217U는 프로세서와 그래픽 모두를 포함한 TDP가 17W인데, 실질적으로는 이 TDP 중 그래픽 코어가 차지하는 부분이 더 커 보일 정도다. PCMark 7의 수행 중 테스트 스테이지별로 전력 소비량을 측정한 결과는 이런 흥미로운 결론을 도출할 수 있게 한다.
테스트에 이용된 NUC는 단순히 프로세서의 파워를 이용하는 웹 테스트에서 19W를 소비했으며, 인텔 린팩(Linpack)을 이용한 프로세서 풀로드에서 26W 정도의 전력 소비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래픽 코어를 활용하기 시작하는 PCMark 7의 비디오 재생 테스트에서는 이보다 높은 27W를 소비했으며, 그래픽 코어를 집중적으로 이용하는 게이밍 테스트에서는 36W 정도까지를 소비했다.
동작시 소음과 쿨링 측면에서는, 프로세서를 집중적으로 이용하는 경우 NUC는 팬도 거의 구동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그래픽 코어가 활용되기 시작하면 팬이 돌기 시작하면서 소음이 다소 발생하기 시작한다. NUC의 소음은 대다수의 노트북 등에서 나는 블로워 팬들과 큰 차이가 없는 정도로, 조용한 방안이 아닐 경우 거의 인식하지 못할 수준이다.
■ 컨슈머 영역에서 만나는 임베디드 레벨 '장비'
▲ 인텔 NUC 테스트 샘플 주요사양
인텔의 NUC는 기존에 '초소형 PC' 라 하면 ITX 정도만을 떠올리던 컨슈머 시장에 완전히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존재다. 지금까지 컨슈머 시장 중에서도 초소형이라는 틈새 시장을 이토록 깊게 파고 들어간, 컨슈머 시장 대상의 제품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물론 국내 시장에서는 비교적 높게 책정된 '가격'이라는 면이 있지만, 성능과 크기를 생각했을 때 다른 대안이나 경쟁도 없는 판국이다.
하지만 NUC의 본질이라면 오히려 '컨슈머 시장에서 공급되는 임베디드 장비' 가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즉, 하이엔드 급 임베디드 시장에 어울리는 '장비'를 컨슈머 시장에 걸쳐 인텔이 직접 선보였다는 것이다. 물론 본격적인 임베디드 제품들과 비교하면 다소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일단 쉽고 빠르게 소량으로 구해서 바로 사용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특히 이는 인텔의 NUC 소개에 디지털 사이니지 등 기존 임베디드 영역이 포함되는 데서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가정용 등으로 사용하기에 NUC는 비용적으로 다소 부담이 느껴질 만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공간이 모자란 사무실에서 VDI 터미널 등으로의 활용이나 디지털 사이니지 등 기존 임베디드 장비가 들어가는 곳에서, 임베디드 모델이 애매한 컨셉이거나 들어갈 만한 '수량'이 나오지 않는다면 NUC가 가장 현실적인 최선책이다. 그래서 이런 독특한 틈새를 위한 것으로 인텔이 NUC를 굳이 임베디드 채널이 아니라, 컨슈머 채널에 두고 직접 손대고 있지 않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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