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D(Western Digital)는 7월 16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NAS 및 확장형 아키텍처에 최적화된 엔터프라이즈급 하드 드라이브 WD Se 를 소개했다. 365일 24시간 중단없이 가동되는 데이터센터 환경을 위해 엔터프라이즈급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WD Se는 대규모 클라우드 스토리지와 복제 환경, CDN, 대용량 네트워크 스토리지, 백업 및 보관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성능과 신뢰성, 견고성을 지원한다.

빅데이터 등 비구조화 데이터의 증가에 대응한 데이터 센터의 발전과 함께 엔터프라이즈급 드라이브 고유의 특성도 확장되고 있다. 하둡 등과 같은 확장형 아키텍처는 기존 RAID 어레이에 포함되던 드라이브와는 상이한 안정성 및 작업 조건을 개별 드라이브에 요구한다. 그 결과 새로운 데이터센터 스토리지 계층 모델이 출현하고, 안정성과 작업 기능은 성능, 용량, 비용만큼 중요해지고 있다.

WD Se는 데이터센터에서 NAS 및 확장 아키텍처에 최적화된 드라이브로, 확장 아키텍처를 위한 용량, 안정성, 작업 기능의 이상적인 조화를 특징으로 한다. 3.5인치 폼팩터와 SATA 인터페이스, 7,200rpm 회전수를 가진 WD Se는 최대 4TB 용량과 함께 MTBF 80만 시간의 신뢰성, 5년 제한 보증 등 엔터프라이즈 급 신뢰성을 제공한다. 또한 WD Se는 NAS 시스템 전문 기업인 큐냅(QNAP), 시놀로지(Synology), 씨커스(Thecus)의 시스템에도 탑재되어 출시된다.

▲ WD 아태지역 CE, 데이터센터 사업부 총괄 마케팅 매니저 패트릭 로(Patrick Chang-Ping Lo)

이번 WD Se 발표 기자간담회는 WD 아태지역 소비자 가전 및 데이터센터 사업부 총괄 마케팅 매니저 패트릭 로(Patrick Chang-Ping Lo) 가 진행했다. 그는 먼저, 현재 소설 미디어나 컨슈머 디바이스, 빅데이터 등으로 데이터의 양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스토리지의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제 스토리지는 PC 뿐 아니라 게임 콘솔, 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태블릿과 클라우드 등 폭넓은 영역에서 이용되고 있다. 또한 향후 PC나 개인 스토리지의 경우 폭발적 수요 성장이 기대되지 않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스토리지 수요를 크게 끌어올릴 것이며, 이들 디바이스가 끌어올리는 스토리지 수요는 디바이스 쪽이 아니라 인터넷에 연결되는 '클라우드' 다. 이를 반영하는 결과로, 클라우드에 저장되는 데이터의 양은 매년 5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고 소개했다.

전체 스토리지 시장에서, 2001년부터 2011년까지 하드 드라이브가 담당하는 저장 용량은 점점 늘어 왔고, 현재 전체 데이터의 68% 정도가 하드 디스크에 저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WD는, 하드 디스크는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그 이유로는 하드 디스크가 제공하는 성능과 비용 효율이라는 장점을 완전히 대체할 매체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앞으로도 하드 디스크는 분명한 자기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SSD가 하드 드라이브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질문은 꽤 오래 전부터 제기되었던 것이고, WD는 이 질문에 대해 지금도 여전히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 이유는 SSD의 용량이 늘어나고 용량당 비용이 개선되는 만큼 하드 드라이브도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빅 데이터 등의 트렌드로 인해 스토리지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며, 하드 드라이브는 성능과 비용의 균형점에 있다고 덧붙였다.

각 디바이스 유형별로 스토리지 추세의 변화를 살펴보면, 모든 형태의 디바이스에서 전체 데이터 양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이 디바이스 유형을 자세히 보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에서는 NAND 플래시가 메인 스토리지의 위치에, 다른 디바이스들에는 여전히 하드 드라이브가 메인 스토리지로 이용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이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은 크기와 무게 등에서 하드 드라이브가 이용되기에 불리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또한 PC와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SSD의 이용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꼽혔다. 먼저, 보다 많이 찾게 되는 '핫 데이터'의 경우 SSD가 가진 성능 측면의 특징 때문에 사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며, 또한 SSD가 가지는 '수명' 문제로 가혹한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는 잦은 교체로 인한 수요 증가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하드 드라이브와 SSD는 경쟁 관계가 아니며, 2020년에도 클라우드 데이터의 75%는 여전히 하드 드라이브에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 확장 아키텍처를 위한 디자인을 가진 'WD Se'

WD는 클라우드가 보여 주는 혁신의 핵심 역량에 대해 '소프트웨어'를 꼽았다. 그리고 다양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들의 혁신을 통해 데이터 수집과 저장 방법이 예전과는 크게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의 오픈소스 빅데이터 플랫폼들은 데이터의 분산 복제 기술을 이용, 비교적 낮은 성능과 신뢰성을 가지는, 저비용의 하드 드라이브로도 충분한 성능을 구현해 가고 있다는 점이 꼽혔다.

그리고 데이터센터에서의 스토리지 활용의 효율성을 가늠할 수 있는 방법으로, 멀티 티어 스토리지 구성과 핫, 쿨러 데이터의 구분이 있다. 그리고 데이터센터 안의 데이터를 사용 빈도에 따라 핫, 쿨러 데이터로 나눌 때, 현재 핫 데이터의 90%는 3개월 뒤에 쿨러 데이터가 된다. 핫 데이터에는 성능과 신뢰성을 모두 갖춘 스토리지가 필요하지만, 백업이나 데이터 웨어하우스 등 데이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 쿨러 데이터에는 비용 효율과 용량이 더 중요시된다.

WD Se는 이런 '쿨 데이터'의 효율적인 저장을 위한, 확장 아키텍처를 위한 용량과 안정성, 작업 기능의 이상적인 조합을 보여 준다. 복제 및 NAS 환경에 최적화된, 비용 효율적인 데이터센터용 SATA 스토리지인 WD Se는, WD 포트폴리오의 엔터프라이즈급 드라이브 중 기가비트 당 비용이 가장 낮다. 이 드라이브의 주 활용처로는 벌크 클라우드 스토리지, 빅데이터 스토리지, 복제 환경, 백업 등이 꼽혔다.

▲ 스토리지 계층에서 WD의 엔터프라이즈 드라이브는 티어 1, 2에 위치.

WD Se는 SMB급 NAS 및 확장 아키텍처 환경에 최적화되었으며, 3.5인치 폼팩터와 SATA 6Gbps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고, 7,200rpm 회전수와 최대 4TB의 용량을 제공한다. 또한 엔터프라이즈 급 플랫폼 기반으로 개발되어 높은 신뢰성을 제공하며, 안정성을 위한 다양한 기술들이 사용되고 있다. MTBF는 80만 시간, 제한 보증은 엔터프라이즈 급 제품에 맞게 5년이 제공된다.

데이터센터 스토리지 계층 구조에서, WD Xe는 성능이 중요시되는 티어 1 계층을 위한, 10,000rpm 이상의 SAS 인터페이스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티어 2 계층을 위한 제품으로는 7,200rpm 회전수의 Re, Se가 있는데, Re는 데이터센터의 RAID 구성에 적합한 설계를 가지고  고가용성 환경에 추천되며, Se는 복제 기반 분산형 스토리지에 적합한 제품 특성을 가지고 있다.

WD는 이 WD Se가 가장 잘 어울리는 곳으로 향후 큰 비즈니스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6~12 베이 정도의 SMB 급 NAS를 꼽았다. 그리고 이 NAS를 위한 스토리지로 이미 출시된 WD Red와의 차이점으로는 최적 구성의 규모 차이를 꼽았다. WD Red의 권장 구성은 5개 정도이며, 그 이상의 6~12 베이 NAS에는 Se가, 그리고 그 이상의 엔터프라이즈급 스토리지에는 Re 이상급을 추천했다.

▲ NAS와 복제 기반 스토리지를 위한 HDD로 나온 'WD 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