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비영리 공익 재단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이사장 윤송이)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이화여대 디지털스토리텔링 연구소와 함께 7월 18일 서울 소재 자사 R&D센터에서 제작 발표회를 열었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 한국콘텐츠진흥원, 이화여대 디지털스토리텔링 연구소 등 유관기관들은 우리나라의 콘텐츠 기획과 창작 인프라 강화를 위한 사회공원 차원에서 한국형 스토리텔링 지원 소프트웨어 ‘스토리헬퍼’를 무료로 배포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소설,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등 스토리 창작을 도와주는 스토리텔링 저작 지원 소프트웨어를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 게임, 산업, 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 새로운 문화기술(CT) 생산도구 발표에 관심을 기울였다.

‘스토리헬퍼’는 3년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엔씨소프트문화재단과 이화여대 디지털스토리텔링 연구소가 공동으로 개발한 국내 최초 디지털 스토리텔링 저작 지원 소프트웨어다.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세계 수준의 ‘웹 기반의 공동 저작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이화여대 연구소에서 분석 추출한 205개의 서로 다른 스토리 모티프와 116,796개 요소의 데이터베이스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국내외 스토리 전문가, 작가, 영화 전문가 그룹이 테스트와 인터뷰를 통해 제작 과정에 참가했고, 국내외 관련 논문 35건이 발표되는 등 3년간 다양한 학술적 검증 또한 마쳤다.

한편, ‘스토리헬퍼’를 미리 사용해본 전문가들의 평도 긍정적. 영화 ‘방자전’의 김대우 감독은 “이미지로만 머리 속을 맴돌던 창작 아이디어를 구체화 해주는 프로그램”이라고 평했으며, 영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의 원작자인 김탁환 소설가는 “디지털 시대 창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한다”고 말했다. 또한 할리우드 ‘미녀와 야수’에 참여했던 애니메이션 감독 마이크 뉴엔(Mike Nguyen)은 “스토리 모티프를 중심으로 한 독특한 접근으로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평했다.

▲ 한국콘텐츠진흥원 김진규 본부장

▲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이재성 전무

한국콘텐츠진흥원 김진규 본부장은 '스토리헬퍼' 솔루션 개발이 3년 전에 시작된 프로젝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스토리헬퍼' 개발배경과 관련해서는 해외사례를 주로 열거했다. 콘텐츠 산업에서 제일 중요한 '스토리'와 관련해 해외에서는 전문적인 도구가 상용화되어 있고, 픽사 등 콘텐츠 제작사에서는 애니메이션 만드는데 5년여가 소요된다면 이중 4년 정도는 스토리 만드는데 투입되는 업계 현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진규 본부장은 "한국은 툴들을 갖지 못하고 있었다. 엔씨소프트와 이화여대가 손 잡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3년 동안 개발해 오늘 발표하게 되었다. 오늘 개발된 툴은 무료로 배포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야 무료로 배포되면 좋은 일이다. 국가예산이 들어간 거라 의미가 있다. 반면 기업에서는 그러기 쉽지 않은데, 이를 성사시킨 엔씨소프트와 이화여대에 감사의 뜻 전한다"고 말하고, "글로벌 진출에 문화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미스터 고'가 개봉되어 관심을 끌고 있는데, 여기 기술개발 지원에 한국콘텐츠진흥원도 참여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해 CT 개발에 노력할 것이다. 직접 도움 될 수 있도록 장르 기준으로 문화기술 개발에 나설 것이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이재성 전무는 서두에서 이번 기자간담회가 오늘 8월로 예정된 엔씨소프트의 판교사옥으로의 이전 전에 삼성동에서 하는 마지막 기자간담회라고 언급했다. 그런 자리에서 공익 프로젝트를 소개해 더욱 더 뜻 깊다며 행사에 대한 소회부터 밝혔다.

이재성 전무는 스토리헬퍼 탄생과 관련해, 3년 전 이인화 교수로부터의 전화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그 당시 엔씨소프트에는 '스프링노트'라는 웹 기반에서 공동저작하는 기술이 있었는데 이를 공익 차원에서 활용할 수 없겠느냐는 제안이었다고. 이 당시 이인화 교수는 '작가들이 실질적인 것을 시도하고자 하는데, 스프링노트를 활용하는 게 좋을 것 같으니 3년 정도 시간을 들여 개발하면 해외도구에 뒤지지 않는 한국적인 걸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이재성 전무는 "(행사장) 뒤에 학생들이 다수 있는데 그 학생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3년 동안 우직하게 와서 오늘 여기에 까지 왔다. 오늘 발표회가 끝나면, 이 프로그램을 필요로 하는 작가들은 누구나 이걸 내려받을 수 있다"고 말하고, "왜 엔씨소프트가 이걸 하느냐 하면,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회사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에 대표 게임회사로서 가지는 책임감도 크다고 생각해서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엔씨소프트의 웹 기반 공동저작기술로 만들어진 스토리헬퍼가 인접 작가분들에게 도움 되었으면 한다. 특정 기업이나 특정 기술이 아닌, 한국 콘텐츠 문화 발달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이화여대 디지털스토리텔링 연구소 이인화 교수가 '스토리헬퍼' 솔루션을 소개했다.

▲ 이화여대 디지털스토리텔링 연구소 윤혜영 연구원이 데모시연을 진행했다.

▲ 29가지 질문을 체크해 놓으면, 그 패턴에 맞춰 가장 유사한 창작물 목록이 나오는 구조다.

▲ 설정에 근거해 유명 작품을 선택하고, 고유의 설정과 창작성을 입힐 수 있다. 역으로 표절 검증도 가능.

이인화 교수는 '스토리헬퍼'가 콘텐츠 산업의 성장과 별개로 여전히 개인 창작이나 비표준화된 툴을 사용하는 한국의 창작환경이 지닌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탄생하였다고 설명했다. 주로 미국의 집단창작체계나 헐리우드 콘텐츠 딜리버리 플랫폼에서 검증된 프로세스와 툴들을 벤치마크해서 한국 환경에 유효한 도구로서 '스토리헬퍼'를 기획 제작했다 부연했다.

스토리헬퍼는 드라마티카 프로, 스토리빌더, 쏘트 오피스, 트루비의 블록버스터, 파워 스트럭처, 스토리 크래프트, 파이날 드래프트 등이 지닌 장점을 수용했다. 또 이들이 지닌 단점들 역시 파악해 그 부분을 보조해 줄 수 있는 여러 기능이나 방법론들을 고안해 융합시켰다. 기본적으로 창작물의 체계성을 유지한다는 기본적인 기능을 갖고, 이를 기반으로 다른 도구나 팀과의 협업이 일관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적인 측면을 갖고 있다. 단, ERP/PLM 등 인접 개념에서의 도구는 별도로 개발하거나 다른 툴과의 혼용을 고민해볼 필요는 있다.

기본적으로 '스토리헬퍼'는 콘텐츠 산업에 종사하는 전문 인력들이 고유의 이야기 구성에 따라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완성된 스토리를 형성해 가는 과정을 창작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특히 아마추어 창작자들이 곧잘 겪는 설정붕괴 등 현실적인 문제를 방지하는 1차적인 도구로서도 가용성이 기대될만 하다. 실제 산업 현장은 물론, 창작 지망생들에게도 학습에 도움이 되는 요소가 많다.

'스토리헬퍼'의 자세한 내용 및 사용은 엔씨소프트문화재단 홈페이지(http://www.ncfoundation.or.kr/korean/menu/storyhelper.aspx)에서 확인 가능하다.

▲ 개발을 주도한 이화여대 디지털스토리텔링 연구소 이인화 교수와 김명준 교수.

▲ 행사 후에는 개발에 참여한 스탭들과 두 주임교수가 기념사진 촬영에 임했다.

▲ 이번 행사를 마지막으로, 서울 사옥에서의 공식행사는 막을 내린다. 앞으로는 판교 사옥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