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NHN엔터테인먼트 미디어데이 2013 : 공동인터뷰

NHN엔터테인먼트(주)(http://www.nhnent.com)는 자사가 유가증권시장(KOSPI)에 재상장되어 거래를 시작한 날이기도 한 8월 29일 자사 사옥인 판교 플레이뮤지엄에서 '미디어데이 2013' 행사를 개최했다.

본 행사에서는 맨 먼저 이은상 대표이사 겸 사장(이하 대표)가 분할취지 및 사업방향성을 설명하고, 이어 정우진 사업센터 총괄 디렉터가 2013년 9월부터 2014년 초에 이르는 신규 라인업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마케팅&디자인실 김승언 이사가 새로운 브랜드인 'TOAST'를 소개했다. 발표가 모두 마무리된 다음에는 공동인터뷰 순서가 이어졌다. 다음은 주요 질의응답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 발표자 3인이 공동인터뷰 때 답변자로 바로 나섰다.

Q1. 오늘 재상장이 되었는데, 하한가를 쳤다. 앞으로 중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 형성과 주가관리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이은상 대표) 주식시장이 몇 십년 되었고, 우리회사도 많이 오래 살아남아 갈 것이다. 오늘 하루는 스냅샷을 찍은 것이다. 어떤 상품으로 어떤 서비스로 유저들에게 다가가느냐가 주가관리가 아닌가 싶다. 우리가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니 일희일비 하지 않고 본질과 방향성을 꾸준히 밀고 나가면 되지 않을까 한다. 오래 장기간 동안 성장해 나아갈 것이라면, 같이 오래 나아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Q2. 네이버에서는 분할되어서 연결고리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정말 따로 가는 것인가? 관계자들은 지분정리를 할 것인가? 그런 부분들을 답해 달라.

(이은상 대표) 분가라는 의미가 좋겠다. 결혼승락 받고 분가한 셈이다. 그래도 장모가 김치를 잘 담가주면 받을 수 있는 것이고, 한솥밥 오래 먹었기 때문에 시너지 낼 부분이 많다고 본다. 독립회사로서 시너지 낼 부분을 찾고 있다. 네이버 포털이 있고, 라인도 있으니, 서로 알 아는 사이에서 할 것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서로 간의 보유주식 이야기는 언급이 적절치 않으나, 장기적으로 잘 같이 갈 것으로 본다.

Q3. 오늘 2천억원 투자를 발표했다. 몇 곳에 어느 정도로 투자할지에 대한 부분과 투자기준 설명을 해달라.

(이은상 대표) 생각보다 거창한 계획이 아니다. 굉장히 단순하다. 게임을 잘 만들고, 그걸 통해서 캐리어 승부를 보겠다는 곳이 캐미스트리가 잘 맞을 것이다. 오래 같이 잘 가느냐가 중요하다. 서로가 윈윈할 것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준비가 다 된 기업보다 부족하고 또 필요하고, 알려줄 수 있는 그런 곳이 잘 맞는다고 본다. 그 안에 잣대를 들이대거나 나름의 기준을 대겠지만, 생각보다 문턱이 낮다. 재미있고 좋은 아이디어고 열정이 있다면 많이 찾아와 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는 나중에 파트너데이라는 다른 기회를 가져서 충분한 설명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파트너십을 맺고 무얼 줄 수 있을지와 빈손으로 와도 되는지 등을 알리는 자리를 따로 만들 것이다.

Q4. 모바일 게임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그러한 게임시장에 대한 관점과 진단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향후 중점을 두고 나아갈 전략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이은상 대표) 혜안을 갖고 그런다기 보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걸 충실히 따르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본질적인 부분은 재미있는 게임들을 잘 만들고 유저들에게 적시적소에 잘 만들어 주고 그러는 거다. 오늘 굉장히 멋진 이야기를 전하고 싶지만, 우리 차별화는 집중하는 것, 남들보다 딴 데 눈 돌리지 말고 집중하는 것이다.

그리나 모바게 등의 플랫폼 홀더가 아니라 콘텐츠 제공자로서 임할 것이다. 과거 플랫폼들이 지난 30~40년 동안 있어오긴 했으나 게임이 재미있는 것이 마리오가 30년째, 리니지가 24년째, 바람의 나라가 17년째 그렇다. 만들 때는 3주 밖에 못갈 것 같았던 것이 수십년 넘게 장수하는 것 보면, 모바일에서도 재미있고 완성도 높은 게 어디까지 갈 수 있느냐 설명해준다고 본다.

분명히 모바일 시장은 커진다. 집에서 하는 엔터테인먼트 기기보다 접근성과 확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우리 예상보다 빨리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개별적으로 빠르고 느리고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본질에 입각해서 사업을 전개해 나아갈 것이다.

Q5. 하반기 라인업을 보면 공교롭게도 MMORPG 장르물이 많다. MMORPG 장르 자체가 요즘은 걱정을 많이 받는 장르인데, 이걸 하반기에 몰아서 내는 거 보면 이를 어찌 풀어나아갈지 궁금하다.

(정우진 디렉터) 아스타와 에오스는 오랫동안 퍼블리싱을 준비해 왔다. 시장이 과연 준비되었으냐는 점이 걱정되는 부분이다. 2013년 들어서 PC 온라인 게임 시장 자체가 축소되고 있다. 외산 게임들의 장르 점유율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우리가 어떻게 이 시장을 돌파할지에 대한 고민을 지금도 하고 있다.

두 가지 MMORPG 게임을 출시하기로 결정했을 때, 이는 본질에 대한 답변이라고 생각한다. MMORPG 장르 자체의 정통성을 가졌다고 생각되는 두 타이틀이 유저들 평가 받도록 하자고 결정한 것이다. 아스타는 호불호가 갈리는 매니아적 성격이 강한 게임이다. 에오스는 과거에 정통 MMORPG를 즐겼던 유저들이 향수를 불러일으킬 게임이다. 두 게임 성격이 다른데, 유저들 만족도를 높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Q6. 오늘 라인업에서는 언급이 안 되었지만, '킹덤언더파이어 2'가 소식도 없고, 간혹 기사 나오면 댓글들이 흉흉하다. 이 부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설명해 달라.

(정우진 디렉터) 실제 유저들의 만족도를 자신할 수 없으면 사실 시장에 내놓기가 버겁지 않을까 힘들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신중하게 출시를 고려 중이다. KUF 2 외에 FPS 타이틀 등 여러 타이틀에 대해서도 유저들 눈높이에 맞는 품질이 보장되어야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고 봐서 구체적인 스케쥴을 잡고 있지 않는다.

(이은상 대표) PC 온라인은 분명히 핵심사업 중 하나다. 솔직한 마음으로, 재미있는 게임이 나오고 신선함 주는 게임이 나와야 된다. 똑같은 장르가 반복되기 보다는 말이다. 분명히 시도되고 있고, 미래 방향에 관해 투자와 서비스가 준비 중이다. 향후 신작들도 있는데, 이는 나중에 기회되면 공유하겠다.

▲ 주로 이은상 대표에게 질문이 집중되었다. 새로운 브랜드 'TOAST'는 아직 지켜보는 추세.

Q7. 웹보드 게임은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했었다. 매출도 계속 줄고 있다. 이대로 두면 말들 한 대로 되니까, 어떠한 변화들을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은상 대표) 웹보드 부분에서는 상당히 타격이라기 보단,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표현했던 것 같다. 이는 사실이고 부정할 수 없다. 규제가 생기고, 법제처에서 일들이 진행되고 있고 여러 절차들 남아 있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서, 하는 일을 하면서 정부와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부분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준비도 하는 중이다. 웹보드 노하우를 토대로 다른 기회들을 내부적으로 준비 중이다. 정부에서 테두리랄까 가이드를 정해주면 그 안에서 극대화시킬 부분을 찾는 중이다. 장기간에 걸쳐 회복할 것이라고 생각은 하는데, 단기적으로는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다. 웹보드 경험이 긍정적, 재미적 측면이 있다. 굳이 없앨 필요도 없고 정부가 싫다고 해서 철수할 그런 것도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오래된 정통게임이 고스톱과 포카인데 이걸 우리가 안하면 외산사업자들이 할 것이다. 성인 게이머들에게 놀이문화 측면에서 더 많은 선택을 준다고 생각한다. 장차 개선해 내아갈 것이다.

Q8. 예전에 나왔지만, 아직 언급이 안되는 게임들이 내년에 나올지 궁금하다.

(정우진 디렉터) 메트로컴플리트 등도 같은 기조로 봐주면 될 듯 싶다. 완성도/품질/일정 등에서 봤을 때, 이제부터라도 개발사와 커뮤니케이션을 제대로 하고자 한다. 허들 못 넘는 타이틀은 어려움이 내부적으로 많다. 형식, 프레임에 맞추기로 해서 작품을 낼 생각은 없다. 그런 측면으로 이해해 달라.

Q9. 내년 모바일과 온라인 라인업 규모는 어떠한가?

(이은상 대표) 작년 이야기를 처음 하는데. 작년 이맘때 한게임 와 보니 스마트폰 게임 개발하는 분이 50여명 정도였다. 보니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분들이 성과 낸 것이 '피쉬 아일랜드', '우파루 마운틴' 등이다. 이를 보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없었다. 지금은 개발진이 내부만 300명, 외부까지 합치면 600명이다. 과거보다 10배 더 하겠다는 아니지만, 피쉬와 우파루를 만든 멤버들의 그 다음 멤버들은 더 좋은 성과 낼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 게임들이 11월부터 예정되어 있다. 재미있는 타이틀들 꼭 보여주겠다.

(정우진 디렉터) 내부 프로젝트를 많이 준비 중이다. 퍼블리싱 라인업도 글로벌 니즈를 만족시킬 사업적 준비를 열심히 하는 중이다. 새로운 타이틀들 열심히 수용해서 활발한 사업적 진행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10. 발표 보류 중인 타이틀들은 계약해지도 가능하다는 뜻인가?

(정우진 디렉터) 계약해지라는 단어는 파트너십을 최종적으로 끝낼 수 있는 마지막 종점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전에는 서로 치열하게 논쟁해 가면서 사업방향성을 이야기하는 중이라고 이해해주면 좋겠다. 계약해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는 할 수 없으나, 같은 방향을 볼 수 없다면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Q11. 게임 분야가 높은 이익율을 추정받긴 하나 자세히 알려지진 않고 있다. 게임 부문만의 영업이익율이 어느 정도인가?

(이은상 대표) 영업이익률을 맞춘다는 게 쉽지 않은 이야기다. 어느만큼 하겠다고 제시하기도 어려움이 많다. 그래도 방향성을 제시할 필요는 있다. 가이던스가 필요하다. 오늘이 IR 자리는 아니라서 자세히 할 것은 아니라고 보나 간략히 이야기하자면... 인건비 부분 증가가 사실이다. 사업비용도 증가했다. 그런데 2분기 실적이나 영업이익율이 줄지 않았다. 전분기 영업이익률이 유지 중인 것으로 진행 중이고 잘 될 것 같다. 웹보드가 줄어들고 의도적으로 줄인 부분이 있으나, 그래도 영업이익율이 유지중이라는 건 회사가 성장 중이라는 반증이다. 앞으로도 잘 유지해 나아갈 것으로 본다. 그 간 마케팅 비용은 줄었는데, 새 브랜드를 런칭했으니까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웹보드 비중은 IR 때 공개했다. 현재 40% 미만으로 추정되는데, 점점 더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중이 한국 비중을 생각하면, 2~3년 전에 한국에서 웹보드가 90%까지 올라갔었다. 그걸 보면 드라마틱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Q12. 아시아에 포커스를 맞추고 공략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이유와 더불어, 중국지사 설립 계획과 관해서 자세히 설명해 달라.

(이은상 대표) 아시아 시장 집중은, 분명히 한계나 역량 등이 있어서 다 할 수는 없다. 호기로운 소리일 수도 있다. 잘할 수 없는데 집중하면, 잘하는 부분에 어려움 만들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일본이 중요하다. 그리고 중국은 들어갔다가 실패한 곳이다. 그러면서 얻은 게 무엇인지가 지금 이 시점에서 중요하다. 동남아는 우연히 발견한 시장이다. 아시아 스마트폰 시장이 굉장히 밝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구체적인 것은 실적 갖고 추후 구체적으로 설명할 계획이다.

중국은 과거 전 회사에서 투자 받으러 다닐 때, 투자자가 그 실패한 회사에서 뭐했느냐 했는데 한 말이 있다. 그 때, 어떻게하면 망하는지 알았다고 답했고, 이를 들은 그 투자자는 웃고 그랬다. 중국사업에서 어떻게 하면 실패하는지 수 많은 경험이 있고, 그런 생각들이 들어 있다. 보다 빠르게 나가지 않고 이제야 중국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그 동안 준비해 와서다. 그 준비 과정이 한 가지가 아니고 여러 게임들을 중국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고, 긴밀하게 현장에서 만들어서 호흡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짠 하고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준비가 되면 자세히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 게임에 집중할 것이고 만드는 법인도 그 쪽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전략을 유지할 것이다.

▲ NHN엔터테인먼트는 분사 이후 독자성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