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키보드도 해킹이 가능할까? 요즘 데스크톱PC에서도 거치적거리는 케이블을 없앤 무선 키보드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많다. 무선 키보드는 입력한 키를 무선 신호로 송수신하기 때문에 신호가 도청되고 이에 따라 입력 내용을 누군가 훔칠 위험성이 예전부터 지적되어 왔다.
그런데 핀란드 출신 한 해커가 무선 키보드를 실제로 도청, 해당 내용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눈길을 끈다.
핀란드 출신 여성 해커 레이제넨(Risnen)은 구형 무선 키보드를 경매로 손에 넣은 다음 무선 신호를 도청할 수 있는 지 여부를 확인해봤다고 한다. 그녀가 낙찰 받은 키보드는 로지텍이 지난 2000년 생산한 아이터치(iTouch). 이 제품은 27MHz 대역 주파수를 이용하고 있다.
이 제품을 분해해보면 모토로라 FM 수신기 칩이 들어가 있다. 레이제넨은 분썩을 통해 키를 하나 누르면 85비트 데이터가 생성되고 이를 전혀 암호화하지 않았다는 걸 확인했다. 모든 키 데이터를 매핑한 다음 재현하면 간단하게 키보드로 입력한 텍스트 내용을 재현할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요즘 무선 키보드는 대부분 2.4GHz 무선 주파수를 이용한다.
무선 키보드 입력 내용을 도청하는 해킹은 지난 2009년 해킹 콘퍼런스인 데프콘17(Defcon17)에서 템페스트 어택(Tempest Attack)이라고 불리는 무선 키보드 해킹 방법이 소개되기도 했다.
무선 키보드 해킹을 통해 텍스트 정도가 아니라 암호 입력 과정을 훔치게 된다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그녀는 무선 키보드를 이용한다면 무선 형태를 봐서 해킹이 어려운 걸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참고로 그녀는 AES 암호화를 지원하는 로지텍 K360 모델을 쓰고 있다.관련 내용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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