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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2일, 중국 상해시 포동에 위치한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는 비디오 게임을 주제로 한 음악 연주회, '비디오 게임스 라이브'(Video Games Live, 이하 VGL, http://www.videogameslive.com)의 2014년 상해 공연이 개최됐다.
'비디오 게임스 라이브'는 게임음악 작곡가 겸 음악가인 토미 탈라리코(Tommy Tallarico)와 잭 월(Jack Wall)을 중심으로 한 공연 이벤트로, 전 세계 각지에서 현지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그리고 게스트 음악가들이 다양한 게임 음악들을 연주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공연 실황 및 공연을 위해 재구성된 음악들은 현재까지 총 3장의 정식 음반과 1장의 스페셜 음반, 1장의 공연 실황 비디오로 출시돼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07년 5월 블리자드 월드와이드 인비테이셔널 행사에서 블리자드의 음악들을 중심으로 한 특별 공연이 열린 바 있다.
▲ '비디오 게임스 라이브' 공연이 개최된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
이날 공연은 다수의 VGL 공연을 지휘했던 엠마뉴엘 프라티아니(Emmanuel Fratiani)가 지휘봉을 잡고 상해 라이트 오케스트라가 연주했으며, '헤일로' '갓오브워' '킬러 인스팅트' '소울 칼리버 V'등의 보컬로 참여했던 질리언 어벌사(Jillian Aversa)와 연주 동영상 등을 통해 인터넷에서 많은 인기를 얻은 중국의 피아니스트 제타(ZETA)등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공연 프로그램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게임 음악 중심으로 구성됐던 지난 2년 동안의 연주와 달리, 비디오게임의 중국 내 유통이 허가된 것을 반영해 비디오게임 음악 중심의 공연 레퍼토리 위주로 진행됐다.
총 두 파트로 나뉘어진 이날 공연의 첫 파트는 토미 탈라리코의 환영의 메시지와 함께 '캐슬배니아'의 'Castlevania Rock Overture'로 문을 열었다. '캐슬배니아'의 주요 곡을 록 장르로 새롭게 재편한 이 곡은 행사장의 분위기를 단숨에 뜨겁게 달궜으며 이후 '메탈기어 솔리드' '갓 오브 워' 'DOTA 2' '소닉' '바이오하자드 5' '테트리스 오페라' 등의 게임 음악이 이어지며 매 곡마다 방청객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 인기 비디오게임 음악이 연주되며 방청객들을 환호케했다.
'메탈기어 솔리드'와 '소닉'의 음악 연주에 앞서서는 각 게임을 개발한 '코지마 히데오' 감독과 '나카 유지' 감독의 영상 인사가 선보여졌으며, 과거 패미컴 시절의 유명 게임들의 음악들을 제타의 피아노 독주로 선보인 고전 게임 음악 메들리 때는 '이 얼 쿵푸'의 도입부가 연주되는 순간 행사장의 많은 방청객들이 웃음을 터뜨리며 박수로 환호하기도 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다양한 관객 이벤트도 진행됐다. '스페이스 인베이더'의 테마를 연주할 때는 무대에 관람객을 한 명 불러 곡을 연주하는 동안 동작 감지형 컨트롤러로 직접 좌우로 움직이며 게임을 플레이하도록 했으며, '파이널 판타지 6'의 'Celes' Theme'과 '파이널 판타지 7'의 'Liberi Fatali'가 연주된 이후에는 제타의 'Eyes on me' 피아노 연주에 맞춰 방청객의 프로포즈 이벤트가 진행되기도 했다.
잠깐의 휴식 뒤에 진행된 두 번째 파트의 곡들 역시 행사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킹덤하츠' '언차티드 2' '완다와 거상'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 '사일런트 힐 2' '스트리트 파이터 2 메들리' 등의 게임 음악들이 이어지는 동안 방청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의 음악이 나오면 환호와 함성, 그리고 아낌없는 박수로 그 동안 쉽게 접하지 못했던 공연에 대한 즐거움을 표현했다.
그리고 이 환호와 함성은 '리그 오브 레전드'의 테마와 전 세계 최초로 연주되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새로운 확장팩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의 테마곡이 울려 퍼지는 순간 절정에 달했으며, 곡이 끝나도 쉽게 잦아들지 않았다.
▲ 세계최초로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테마곡이 연주됐다.
이날 공연의 마지막으로는 '크로노 트리거'와 '크로노 크로스'의 음악이 연주됐다. 곡 연주에 앞서 이들 게임의 음악을 담당했던 미츠다 요시노리 프로듀서가 무대에 깜짝 등장해 상해의 팬들과 인사를 나눴으며, 모든 곡들이 연주된 뒤에는 이날 공연의 주요 인물들이 모두 무대에 올라 방청객들에게 내년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는 작별 인사를 남겼다.
하지만 이날 공연에서는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 공연 포스터의 메인 캐릭터로 '헤일로'의 마스터 치프가 등장하고 공연 리스트에도 '헤일로'가 적혀있었음에도 정작 공연 때는 연주되지 않아 방청객들을 당황케 했다. 이는 공연 시간의 문제로 보여졌지만 어떠한 안내도 없이 공연이 마무리돼서 방청객들 중 일부가 행사장을 쉽게 떠나지 못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한편, '비디오 게임스 라이브'의 중국 공연 계획은 오는 8월 9일의 베이징 공연에 이어 시안과 광저우에서 각각 진행될 예정으로 공시되었다.
▲ 내년을 기약하며 작별의 인사를 나누는 주요 인물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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