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나 영화, 애니메이션 등을 보면 버튼을 눌러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을 보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 어떤 단계를 거쳐 미사일을 발사하는지는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미국 애리조나에 위치한 타이탄 미사일 박물관(Titan Missile Museum)은 핵미사일을 발사하는 미사일 사일로가 공개되어 있다. 실제로 시설을 견학할 수 있다. 도 발사 단계를 설명하는 자세한 미사일 발사 연습 장면을 담은 동영상도 공개되어 있다.
타이탄 미사일 박물관에는 지상에서 10m 지하에 위치한 미사일 사일로가 있다. 이곳에는 발사덕트와 통제실 2가지 시설이 배치되어 있다. 발사 덕트에 있는 건 타이탄Ⅱ라는 미사일 시스템. 미국이 도입한 미사일 중 가장 강력한 것이다. 냉전 시대에는 핵출력이 9메가톤에 달하는 수소폭탄을 탑재했다.
타이탄Ⅱ를 만든 이유는 적국이 미국을 공격하면 어떤 참사가 벌어질지 알려주는 동시에 존재만으로도 공격을 막는 효과를 위한 것이다.
타이탄Ⅱ는 가동을 완전히 중단했지만 발사 시스템은 보존되어 있다. 통제실에 가면 발사 단계 등을 볼 수 있다. 발사하려면 먼저 스피커에서 소리가 울리고 스피커를 통해 무선으로 암호를 포함한 메시지를 받게 된다. 2명이 메시지를 받아쓴 다음 서로 비교해 받아 적은 메시지가 맞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다음 책임자 2명은 각각 자신만 알고 있는 암호를 입력해 서랍을 연다. 안에는 카드 7장이 있다. 카드에는 암호가 적혀 있다. 이 암호와 먼저 무선으로 받은 메시지에 포함된 코드가 일치하면 미사일 발사 명령을 합법적으로 인지하게 된다. 이렇게 지령을 확인하는 즉시 발사 절차가 진행된다. 직원 2명이 열쇠를 끼워 돌리면 발사 단계에 들어선다. 열쇠 구멍 2개는 서로 상당히 떨어져 있어서 혼자선 발사할 수 없는 구조다.
2명이 동시에 열쇠를 꽂고 돌리고 5초간 이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다만 열쇠를 꽂을 때에는 하나는 끼운 상태에서 2초 안에 또 다른 열쇠를 끼워야 한다. 마지막으로 다이얼로 이뤄진 미사일 해제 코드를 입력하면 미사일 발사 준비가 끝난다. 다이얼 키에는 알파벳 16개로 이뤄진 다이얼 6개가 줄지어 있다. 조합은 1,700만 개다. 이 가운데 하나가 미사일을 발사하는 해제코드다. 자칫 실수로 미사일 발사 작업이 이뤄질 것에 대비한 안전장치다. 이제 미사일이 발사 단계에 오면 엄청난 양의 연기와 소음을 내면서 미사일이 발사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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