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 브로드캐스터 카우셉(COWSEP) 인터뷰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워싱턴 주립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 중인 게임 전시회 ‘팍스 프라임(PAX Prime)’을 취재하던 중, 트위치 부스에서 젖소 복장을 입은 한 남자를 만날 수 있었다.

한국에서 왔다고 이야기하자, 그는 조금은 어눌한 한국어로 자신을 ‘귀여운 한국어를 사용하는 브로드캐스터, 카우셉(COWSEP)’이라고 소개했다. 관계자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는 한국에 살고 있는 전문 브로드캐스터로, 37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방송을 한다는 사실에 흥미를 갖게 돼 그와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했으며, 인터뷰의 자리가 마련된 후 그는 조금은 부족하지만 최대한 한국어로 ‘귀엽게’ 질문에 대답했다.

▲ 자신을 ‘귀여운 한국어를 사용하는 브로드캐스터’라고 소개한 카우셉

Q1. 먼저 자기 소개를 간단히 부탁한다.

(브로드캐스터 카우셉) 안녕하세요, ‘카우셉’이라고 해요. 트위치 브로드캐스터로 ‘리그 오브 레전드’ 방송을 주로 하고 있고, 시간 날 때 ‘하스스톤’도 하고 있어요. 한국에 산지는 약 3년 정도 됐고, 원래 영어 선생님을 했었는데, 트위치 방송을 시작하고 나서는 본격적으로 하려고 지금은 트위치 방송만 하고 있어요.

Q2. 방송에서 쓰는 이름인 ‘카우셉’은 어떻게 쓰게 됐나?

(브로드캐스터 카우셉) 본명은 조셉이고, 젖소를 좋아해서 젖소에다가 이름의 뒷자리를 붙여서 지금의 방송용 이름을 만들었어요. 스펠이 COWSEP인 것은 보통 영어 발음은 조세프에 가까운데, 한국에서는 조셉이라고 부르니까 그 발음을 붙여봤어요. 그리고 유튜브의 채널명도 ‘셉입니다(SEPIMNIDA)’라고 쓰고 있고요.

Q3. 한국에 살게 된 계기가 있다면?

(브로드캐스터 카우셉) 예전에 온라인게임 ‘그랜드체이스’의 선수를 해서 월드 챔피언십 대회 때 한국에도 온 적이 있어요. 그때 너무 한국이 마음에 들어서 언젠가 한국서 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현실이 됐어요.

Q4. 한국어를 정식으로 공부하고 있나?

(브로드캐스터 카우셉) 아니요, 아직은 정식적으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지는 않아요. 생활에서 주로 쓰이는 말이나, 게임에서 사용되는 말 위주로 조금씩 배우고 있어요. 아무래도 게임을 하다보면 쓰이는 말이 다양하지는 않으니까 크게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그래도 한국어를 배워보고 싶다고 생각은 하고 있어요. 물론 책을 사와서 본격적으로 할 수도 있지만 책장에 꼽아놓고 꺼내지 않을 것 같아서 조금 걱정이에요(웃음).

▲ ‘그랜드체이스’로부터 시작된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Q5. 트위치를 통해 방송을 하면서 좋은 점은?

(브로드캐스터 카우셉) 트위치는 다른 방송 플랫폼들과 비교해서 커뮤니티적인 요소가 더 강하다고 생각해요. 다른 플랫폼의 경우는 그냥 게임 잘하는 사람의 방송을 보는 것이 목적인데, 트위치에서는 채널에 들어오는 순간 다들 친구가 돼요. 서로 안부를 묻고 게임 플레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그런 부분이 좋아요.

Q6. 한국에서 지내면서 경험한 한국 유저들의 성향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

(브로드캐스터 카우셉)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어요. 그런데, 한국의 유저들은 너무 승패에 깊게 관심을 갖는 것 같아요. 저는 PvP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 승부 자체를 좋아하지 이기고 지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어서 처음에는 조금 이상하게 생각했어요. 그리고 사람을 랭크로 평가하는 것 같고요. 전에 영어 선생님이었을 때도 학생들과 ‘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를 하면 게임에 대한 관심보다는 랭크나 이기는 방법에 대해서만 관심을 보여서 솔직히 이야기하는 것이 재미가 없었어요. 그리고 게임 안에서 채팅이 무서워요. 때때로 너무 말을 심하게 하면서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아요. 게임은 즐거우려고 하는 것인데, 그렇게 스트레스가 쌓이면 게임을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요.

Q7. 모바일게임을 방송할 생각은 없는지?

(브로드캐스터 카우셉) 모바일게임은 이동하거나, 여행을 할 때 주로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여행은 비행기로만 하다 보니, 모바일게임을 잘 안하게 돼요. 그리고 직업이 트위치 브로드캐스터라 집에서 주로 게임을 플레이하니까 모바일게임이 그렇게 필요하지 않아요. 그리고 폰도 작은 편이라 잘 안보이기도 하고요.

Q8. 마지막으로 구독자들이나 한국의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브로드캐스터 카우셉) 트위치를 통해 게임의 즐거움을 다른 사람과 같이 즐긴다는 점이 매력적이라 앞으로도 방송을 열심히 하고 싶어요. 트위치 채널에서 함께 게임 방송을 보고 이야기도 나누는 친구가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한국에서도 트위치를 통해 방송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나타났으면 해요.

▲ 카우셉은 트위치를 통해 시청자들과 친구가 되기를 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