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 개발자 공동 인터뷰 : 월른 로젤 e스포츠 총괄 디렉터

라이엇게임즈(Riot Games)는 자사 전략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 게임 밸런스를 조정하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2016년을 앞두고는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며 유저들로 하여금 그 변화의 결과가 어떤 식으로 선보여질지에 대해 기대하게 하고 있다. 이에 '리그오브레전드 올스타 2015' 이벤트 기간 중 라이엇게임즈의 본사를 방문해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에 대해 개발자들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 세 번째 순서로는 라이엇게임즈의 e스포츠를 관리하는 월른 로젤 e스포츠 총괄 디렉터를 만나 '리그오브레전드'의 2015년 e스포츠의 성과 및 2016년의 흐름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월른 로젤 디렉터와 e스포츠 성과 및 흐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1. 먼저 올 한 해 '리그오브레전드'의 e스포츠에 관해 총평을 한다면?

'리그오브레전드'에 있어서는 매우 좋은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e스포츠 역시 많은 성장이 있어 올해 첫 MSI가 열렸고, 여러 팀들이 다양한 지역에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참석률이나 시청률 면에서도 긍정적인 한 해였다고 판단됩니다.

Q2. 미국과 유럽지역에서 e스포츠가 갖는 위상은 어느 정도인가?

이미 e스포츠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아시아 지역과는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최근에는 시청자 수도 많이 늘고 있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Q3. e스포츠가 주류 스포츠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나?

정통 스포츠와 비교하면 아직 미숙한 것이 사실이지만, e스포츠의 성장 속도는 대단히 빠릅니다. 이에 정식 스포츠로 인정받기 위해 저희가 하고 있는 일은 유저들이 실제 현장에 와서 대회를 보게 하거나 라이브 뷰를 늘리는 것이며, 이를 통해 인식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정식 스포츠를 따라가기보다는 e스포츠의 환경 구축을 위한 에코 시스템 정착에 힘을 쓰고 있는데, 선수와 투자자가 선순환 관계를 가지는 것이 근본적인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Q4. 올해의 MSI처럼 내년에 e스포츠를 위해 준비 하는 것이 있다면?

내년도의 새로운 이벤트를 말하기는 아직 너무 이른 시점이며, 지난 이벤트를 되돌아보고난 뒤 새 계획을 짜게 될 것입니다. 이와는 별개로 저희는 각 지역 별 리그의 발전을 위해 투자를 계속하고 있는 중입니다. 지역 별 리그는 글로벌 이벤트만큼 매력적이지는 않을지 몰라도, 실제 현장에서 팬들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Q5. 글로벌 대회를 분산 개최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다음에는 어디서 진행되기를 원하나?

대규모 글로벌 이벤트가 서울을 포함해 여러 지역에서 개최된 것은 이미 알고 계신 바와 같으며, 올해 롤드컵은 유럽에서 했으나 MSI는 미국에서 열렸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지역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팬들을 위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기존 네 지역 외에도 새롭게 성장하고 있는 브라질, 터키, 동남아시아 등도 커버하기 위해 새로운 대회를 만드는 방법 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특정 지역을 언급할 수는 없으나, 다양한 지역을 찾아가 그 지역의 팬들과 만나는 방향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은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Q6. 최근 LCK 상표권을 본사에서 등록한 이유는?

최근 LCK와 관련된 이슈가 많아서 그 질문을 한 것 같은데, 이 자리에서 이를 답하기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본사와 지사 간에 협업을 하고는 있으나, 그런 부분은 해당 지역 e스포츠 담당자와 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7. 한국은 북미와 달리 라이엇 게임즈와 KeSPA, OGN이 3자 협의체를 구성하고 있는데, 라이엇이 주도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가 있다고 보나?

한국 같은 경우 다소 특이한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전통적으로 e스포츠가 강한 지역이기도 하고, 3자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지요. 다른 지역에서는 라이엇게임즈가 혼자 발로 뛰는 상황이지만 한국은 3자 협력을 통해 시너지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며, 다른 지역에도 파트너가 생길 수 있다면 그 편이 보다 좋은 경험을 전하는데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희가 주도하는 것과 협의체 형식에는 각기 장단점이 있겠으나,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협의체 쪽이 더 낫다고 보고 있습니다.

Q8. LCK에 투자하는 라이엇게임즈의 금액에 유저들의 관심이 많은데, LCS와 비교했을 때 규모 차이가 어느 정도 나는가?

타이밍 별로 투자액이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돈이 들어가는 대목은 어디나 비슷하기 때문에, 파트너의 존재 유무와는 관계가 크게 없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우리는 신규 지역이 아닌 특정 지역에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는 상황을 피하고자 합니다.

참고로 북미와 유럽의 경우 코칭스태프를 위해 투자를 한 반면, 한국은 이미 코칭스태프가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이라 다른 부문에 투자를 했습니다. 팬들이 보기에는 왜 한 쪽에만 투자를 했는가에 대한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희가 가장 지양하는 것은 발전 속도가 서로 다른 지역에 똑 같은 투자를 단행하는 것입니다.

Q9. 팬들이 바라는 최적의 중계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이라 보고 있나?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고, 저희도 계속 배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과거에는 최대 11시간까지 중계를 한 적도 있는데, 너무 길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6시간까지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북미 지역에서도 다양한 실험을 계획하고 있으나, 아직 명확한 답을 찾지는 못했기에 좋은 결과를 얻은 대회도 항상 되돌려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특별한 시기입니다. TV를 소비하는 행태가 계속 변화하고 있고, 온라인 시청도 늘고 있어서 소비자가 원하는 채널만 선택하기 쉬워졌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방송 환경 변화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려 하며, 지켜보기보다 참여하는 것을 좋아하는 팬들을 위한 방송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

Q10. '리그오브레전드'에서 e스포츠가 차지하는 비중은?

서로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리그오브레전드'의 인기가 e스포츠 내에서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고, e스포츠로 얻은 인기는 다시 게임 내 아이템과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Q11. e스포츠를 통한 수익 창출도 고려하고 있나?

이스포츠가 성장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으나, 당장의 수익 창출보다는 e스포츠로서의 장기적 성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먼 미래에는 그런 아이디어에 대해 좀 더 열린 생각을 가질 수도 있겠으나, 분명한 것은 더 좋은 화질로 보기 위해 돈을 더 내라 라는 식으로 유저들의 경험을 해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Q12. 북미와 유럽에서는 라이엇게임즈가 직접적으로 방송 제작에 참가하고 있는데, 한국 등 다른 지역에서도 직접 참여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나?

특정 지역에 국한된 답변을 드리기는 어려우나, 한국 같은 경우 이미 파트너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고, 높은 퀄리티의 방송을 제작하고 있어 만족하고 있습니다. 앞의 질문에도 답변 드린 것처럼 충분한 퀄리티를 보여줄 수 있는 파트너가 있다면, 파트너와 함께 하는 편이 더 낫다고 봅니다.

▲ 투자와는 별도로 파트너가 있다면 파트너와 함께 하는 쪽이 더 낫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