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는 '스타크래프트 II'의 개인 리그인 '2016 핫식스 GSL 시즌 1'의 결승전이 진행됐다.

이날 결승전에서는 준결승전에서 김도욱 선수에게 승리한 전태양 선수(kt Rolster_TY)와 백동준 선수에게 승리한 주성욱 선수(kt Rolster_Zest) 간의 7전 4선승제 승부가 펼쳐졌다. 특히 kt 롤스타 선수들 간의 개인 리그 결승전은 처음 진행되는 것인 만큼 대진이 확정된 이후로부터 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모은 바 있다.

▲ 2016 핫식스 GSL 시즌 1 결승전이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됐다.

▲ kt 롤스터의 전태양 선수와 주성욱 선수 간의 대결이 펼쳐졌다.

▲ 양 선수가 경기 시작에 앞서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는 악수를 나눴다.

▲ 이날 대회는 공허의 유산 첫 GSL 우승자를 가리는 것 외에도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어스름 탑에서 진행된 1세트, 경기 초반 전태양 선수가 선제공격을 날린 이후 꾸준한 견제로 상대의 발목을 잡고자 했다. 주성욱 선수는 빠른 판단으로 피해를 최소화한 뒤 방어 전술을 펼쳤지만 오히려 전태양 선수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해 전태양 선수의 의료선과 해방선에 공격을 허락했다.

상대의 공격이 뜸해진 틈을 타 주성욱 선수도 정면 승부를 통해 반격에 나섰으며, 3시 연결체가 두 번 파괴됐음에도 전태양 선수의 세 번째 확장기지 시도를 저지하며 끝까지 저항했다. 하지만 전태양 선수는 주성욱 선수가 6시 사령부를 노리는 타이밍에 공세에 나서 연결체를 다시 파괴했으며, 이후 상대의 공격에도 복구보다는 결전을 선택, 해병과, 불곰, 해방선으로 주성욱 선수의 병력을 압박, 결국 첫 세트 포인트를 획득했다.

주성욱 선수는 첫 세트를 내줬음에도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반격에 나섰다. 궤도 조선소에서 진행된 두 번째 세트, 전태양 선수가 먼저 빠른 정찰 후 공세에 나서 일꾼을 6기나 잃었지만, 주성욱 선수는 빠른 분광기 후 추적자와 사도 견제로 반격에 나섰다.

급한 불을 끈 주성욱 선수는 암흑기사를 꺼낸 뒤 분광기로 견제해 틈을 만든 뒤 추적자로 전태양 선수의 본진으로 돌격, 그대로 세트 스코어를 동점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 예상을 깨고 어스름 탑에서 전태양 선수가 첫 세트를 가져갔다.

▲ 첫 세트를 내줬지만 주성욱 선수는 차분하게 반격에 나섰다.

이어 프리온 단구에서 진행된 세 번째 세트, 전태양선수가 주성욱 선수 앞마당 확장지역에 공학 연구소를 지어 자원 채취를 방해했으며 의외의 병력으로 여겨지는 토르를 꺼내 유연한 전략을 선보였다. 이 전략은 어느 정도 주성욱 선수에 피해를 입히는데 성공했으며, 격차는 점차 벌어졌다.

하지만, 두 번째 세트에서 승리하며 위기를 넘긴 주성욱 선수는 상대의 허점을 찾아냈다. 사도를 내세워 해병과 불곰을 막아냈으며, 토르와 화염기갑병은 시간왜곡으로 속도를 늦추며 결국 전태양 선수의 전략을 무위로 돌렸다.

전태양 선수는 자신의 계략이 막히자 그대로 항복을 선언했으며, 주성욱 선수는 역전에 성공했다.

하늘 방패에서 진행된 네 번째 세트, 전태양 선수는 이번 세트도 초반 견제로 기선을 잡고자 했고 주성욱 선수는 광전사와 모선핵을 꺼내 방어 태세를 구축했다. 전태양 선수는 주성욱 선수의 방해에도 땅거미지뢰를 매복하는데 성공했으며, 이후 해병과 밤까마귀로 병력을 갖췄다.

주성욱 선수는 전태양 선수의 방어막이 느슨해진 틈을 타 본진 공략에 나섰지만 전태양선수의 기지에 들어가는데 실패했으며, 오히려 전태양 선수의 해방선과 병력에 피해를 입었다. 이어 공방이 오고가는 가운데 전태양 선수가 주성욱 선수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몰아치며 세트 스코어를 다시 동점으로 만들었다.

라크쉬르에서 진행된 다섯 번째 세트에서 전태양 선수의 선제공격에 주성욱 선수는 주춤했지만 방어에 성공하며 전열을 가다듬었으며, 추적자를 모아 해방선을 잡아내며 반전을 꾀했다. 이어 불멸자를 생산하며 방어선을 두텁게 했다.

전태양 선수는 방어선을 뚫기 위해 일꾼까지 동원했지만 주성욱 선수는 상황을 해결하며 전태양선수의 병력에 강한 공격을 퍼부었다, 결국 주성욱 선수는 전태양 선수의 대다수의 병력을 파괴하는데 성공하며 우승까지 한 세트만을 남겨놓았다.

▲ 네 번째 세트에서 전태양 선수가 다시 동점을 만들며 관객틀을 환호케 했다.

▲ 주성욱 선수가 전태양 선수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결승전을 승리로 마무리지었다.

레릴락 마루에서 진행된 여섯 번째 세트,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전태양 선수는 세트 초반 화염차 찌르기로 기선 제압에 나섰지만 주성욱 선수는 큰 어려움 없이 이를 제압했으며, 이어 주성욱 선수가 예언자와 사도로 견제를 시도했지만 이 역시 전태양 선수가 방어해 냈다.

하지만 주성욱 선수의 견제에 당황한 전태양 선수는 군수공장에 이어 우주공항을 지어야 하는 타이밍에 두 번째 군수공장을 지었으며, 주성욱 선수는 예언자로 이를 확인했다. 주성욱 선수는 추적자와 사도로 병력을 구성해 앞마당 공략에 나서 전태양 선수의 해병과 불곰을 잡아내며 우세한 상황을 이끌어냈다.

전태양 선수가 의료선과 땅거미 지뢰로 발목을 잡기는 했지만 주성욱 선수는 전태양 선수의 앞마당을 장악하고 이어 본진으로 진군, 결국 2016 핫식스 GSL 시즌 1 우승자로 우뚝 섰다.

이날 우승으로 주성욱 선수는 두 번째 GSL 코드 S 우승 트로피와 우승상금 4천만 원의 주인공이 됐으며, WCS 글로벌 파이널 출전권도 3년 연속 거머쥐었다.

▲ 주성욱 선수에게 트로피와 우승상금 4천만 원이 주어졌다.

▲ 주성욱 선수가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공허의 유산' 첫 GSL 우승자임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