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사무실에서 일한 지 어느덧 10년이 넘었습니다. 막 시작했을 때만 하더라도 조용한 걸 좋아하시는 사장님과 서로 마주 보고 일하느라 언제나 소리가 나지 않게 조심했던 기억이 납니다. 키보드 소리에도 민감하셔서 타자도 조용조용 마우스도 살살 누르던 때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방을 따로 쓰고 있고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직원들 모두 키보드 소리나 마우스 소리를 신경 쓰지 않고 있어서 다들 기계식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키보드보다는 마우스를 많이 쓰는 직업이다 보니 업무시간이 시작되면 퇴근할 때까지 함께 일하는 공간에는 쉬지 않고 딸깍딸깍 거리는 마우스 소리로 넘쳐 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평소에는 이 소리가 참으로 즐거운데... 오래 들었기 때문일까요. 이젠 서로의 마우스 소리만 들어도 저 사람이 지금 일을 하고 있는지 다른 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공감하시나요. 일할 때 나오는 마우스 소리와 인터넷 서핑을 할 때 나오는 소리, 쇼핑할 때 나는 소리, 그리고 게임을 할 때 나는 소리는 확연하게 다릅니다. 서로 소리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판별이 되니... 이게 참... 일하다가 잠깐씩(?) 딴짓하는 맛이 있어야 일도 더 열심히 하고 그러는 거 아니겠습니까.(무슨 논리?) 물론 지금도 일하면서 블로그에 댓글도 달고 커뮤니티에 들어와 구경도 하고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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